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손을 잡고 각각 대통령·부통령 후보로 출마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AFP통신은 15일(현지시간) 힐러리 전 장관과 함께 본선을 치를 민주당 부통령 후보를 소개하며 힐러리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노련한 정치인 이미지가 강한 힐러리 전 장관은 유세과정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러닝메이트를 고르는 것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요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패배할 가능성이 높은 샌더스 의원이지만 월가의 개혁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공약으로 기성 정치권에 실망한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인물이기에 러닝메이트로 적합하다. 특히 샌더스 지지자 가운데 상당수는 미국 사회주류 중의 주류인 힐러리 전 장관을 싫어하기 때문에 공화당에 표를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샌더스의 표를 흡수해야 한다는 민주당 내 의견도 만만치 않다. 다만 샌더스와 손을 잡을 경우 왼쪽에 치우친 그의 성향을 우려한 보수 표심이 트럼프 쪽으로 결집할 수 있다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샌더스 의원 외에도 여성이자 진보학자 출신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부통령으로 유력하게 언급되고 있다. 여성들의 표심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여성 대통령-부통령 조합은 남성 유권자들을 밀어낼 수 있는 조합일 수 있다.
또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팀 케인 버지니아 상원의원, 마크 워너 전 버지니아 주지사, 톰 빌색 전 아이오와 주지사, 칼리 크리스트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도 가능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반면 트럼프의 경우 댄 퀘일 상원의원,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벤 카슨, 존 케이식 등 공직에 몸담은 적 없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련한 정치인을 선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