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통계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 쇠고기 값은 지난해 4월보다 18.1% 올라 구제역 파동이 있던 2010년 4월(19.6%)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산 쇠고기 가격은 지난해 10월 12.2% 오른 이래 11∼12월에도 11∼12%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 들어 상승 폭은 더욱 커져 1월 14.0%, 2~3월 16.3%, 4월 18.1%를 나타냈다. 분기 기준으로도 작년 4·4분기 상승률이 12.3% 달한 데 이어 올해 1·4분기에는 15.5%를 기록하는 등 2분기 연속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올 1·4분기 국산 쇠고기 값 상승률은 구제역이 확산하던 2010년 2·4분기(17.5%) 이후 가장 높았다.
국산 쇠고기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한·육우 사육 두수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3년 전 한우 가격이 내려가면서 축산 농가들이 사육두수를 줄였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정부도 축산 농가의 폐업을 지원했다. 당시 소 사육 두수를 줄인 영향이 쇠고기 값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적정 한·육우 사육두수는 280만 마리 수준이지만 올해 1·4분기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259만6,000마리에 그쳤다.
특히 축산 농가들이 사육두수를 급격히 늘리긴 어려워 당분간 국산 쇠고기 값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국산 쇠고기 값이 지나치게 오르면 값싼 수입 쇠고기가 대체해 결국 농가에도 피해가 간다”며 “가능한 한 빨리 사육 두수가 최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산 쇠고기 외에 수입 쇠고기 가격은 지난달 2.3% 상승했고 돼지고기는 1.8% 올랐다. 치킨 인기에 육계 사육 마릿수가 늘면서 닭고기 값은 오히려 9.7% 떨어졌다. 달걀값도 11.2%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