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문화재 수집 경영인' 윤장섭 이사장 별세

성보문화재단·호림박물관 등 설립

문화재 보전 등 기여 공로 수훈도

윤장섭 성보문화재단 이사장 /사진제공=호림박물관윤장섭 성보문화재단 이사장 /사진제공=호림박물관


호림박물관을 세운 윤장섭 성보문화재단 이사장이 지난 15일 오후1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개성 출신인 호림(湖林) 윤 이사장은 1957년 성보실업을 시작으로 유화증권과 서울농약(현 성보화학)을 세운 경영인이지만 문화재 1만5,000여점을 사들인 수집가로 더 유명하다.


고인은 개성공립상업학교 재학 시절 개성박물관장을 지낸 고유섭의 특강을 듣고 문화재에 대한 열정을 키운 뒤 1971년 ‘청자상감유로연죽문표형주자’를 구입하면서 문화재 수집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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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부터 성보학원·성보장학회를 설립해 육영사업을 펼쳤고 성보중·고등학교, 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을 설립했다. 1982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세운 호림박물관은 1999년 관악구 신림동으로 이전했고 2009년에는 강남구 신사동에 분관 호림아트센터를 설립했다. 수집한 문화재를 성보문화재단으로 넘긴 윤 이사장은 문화재 보전과 박물관 문화 및 미술사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 국민훈장목련장, 2009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으며 2011년에는 명지대에서 미술사학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 호림박물관 개관 30주년 당시 그는 “문화재는 개인 재산이 아니다. 내가 모은 문화재도 전부 재단에 기증했으며 먼 훗날까지도 공공의 자산으로 후손에게 길이 전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족으로 부인 박정윤씨와 아들 재동(성보화학 부회장)·재륜(서울대 교수)·경립씨(유화증권 회장), 며느리 오윤선씨(호림박물관장)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8일 오전9시 예정이며 장지는 경기도 고양시 선영으로 정해졌다. (02)3010-2230

윤장섭 성보문화재단 이사장 /사진제공=호림박물관윤장섭 성보문화재단 이사장 /사진제공=호림박물관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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