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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스테디셀러 성우하이텍, 수요예측서 300억원 미매각

2012년 이후 매년 발행하는 회사채마다 오버부킹되며 높은 인기를 보였던 부산의 자동차 부품업체 성우하이텍(015750)이 지난주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애초 발행물량의 절반도 모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성우하이텍은 지난 12일 실시한 3년물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00억원을 모집하는데 그쳤다. 300억원은 미매각됐다. 발행금리 역시 시가평가금리보다 5bp(1bp=0.01%포인트) 높은 2.332%로 결정됐다.


성우하이텍은 신용등급이 ‘A0’로 우량하지는 않지만 40년 업력에 따른 높은 시장점유율과 안정적인 사업성을 보이고 있어 회사채 시장에서 스테디셀러로 통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성우하이텍은 현대·기아차에 차체부품을 납품하는 1차 협력사 중 매출규모 1위로 현대·기아차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2012년 이후 매년 회사채를 발행할 때마다 수요예측에서부터 투자수요가 몰렸으며, 지난해에도 5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 1,9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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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이번 수요예측의 미매각이 희망금리밴드를 너무 낮게 설정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본다. 박진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3년물 기준 성우하이텍의 개별 시가평가금리가 해당 신용등급의 시가평가금리에 비해 38bp가량 낮은 가운데 희망금리밴드 상단도 낮게 설정됐다”고 지적했다. 재무지표가 작년보다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성우하이텍의 순차입금은 2014년 6,463억원에서 지난해 1조324억원으로 급증했다. 현대차 중국 4·5공장, 기아차 멕시코 공장에 동반 진출했고 앞으로도 중국·체코·멕시코 등 추가 투자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금 수요가 많았던 탓이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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