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95)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성년후견인 지정과 관련한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16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약 2주간 이 병원 본관 12층 특실병동에 머물며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날 자신의 집무실이자 거처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을 나서 오후3시30분께 서울대병원에 도착한 신 총괄회장은 병원 로비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휠체어를 탄 채 병동으로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취재진이 동선을 막고 질문을 하자 지팡이로 직접 취재진을 밀치는 등 신 총괄회장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큰아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부인 조은주씨는 서울대병원에 먼저 도착해 신 총괄회장의 입원을 지켜봤다.
법원 등에 따르면 입원 감정에 2주, 이를 토대로 병원이 정신상태를 최종 감정하는 데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등 통상적으로 입원 감정부터 법원의 최종 판단까지 4~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가정법원 재판부가 지난 3월23일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개시 심판 청구’ 세 번째 심리에서 결정한 구체적 입원 조건에 따르면 면회는 1주일에 두 차례, 각 1시간씩 허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