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소로스, 금괴에 눈독

美주식 3분의1 내다팔고

금괴업체 배릭 지분 매입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가 올 1·4분기 중 보유 미국 주식의 3분의1 이상을 처분하는 대신 세계적인 금괴 생산업체의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증권거래위원회 공시내용을 인용해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가 1·4분기 말 현재 보유한 미국 주식 가치가 35억달러 규모로 지난해 말 대비 37% 감소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소로스는 앞서 중국 경제 경착륙 가능성과 함께 중국발 글로벌 디플레이션 압력이 미국 주가를 끌어내릴 것이라는 경고를 제기해왔다.


소로스매니지먼트가 미국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대신 사들인 것은 세계 최대 금괴 생산업체인 배릭의 지분이다. 블룸버그는 이 회사가 배릭의 지분 1.7%를 2억6,400만달러에 사들였다며 이로써 배릭은 소로스가 가장 많은 지분에 투자한 미 상장기업이 됐다고 설명했다. 소로스는 또 금값을 추정하는 상장지수펀드인 SPDR골드트러스트 105만주에 대한 콜옵션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로스가 처분한 주식은 레벨3커뮤니케이션스 1억7,300만 달러어치와 다우케미컬 1억6,100만 달러어치 등이다. 엔도 인터내셔널과 델타에어 주식도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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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의 전 수석투자전략가인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컨밀러도 이달 초 중앙은행들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비난하며 금 투자 선호를 밝혀온 바 있다. 그는 자신의 통화 보유액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금에 투자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금 현물가격은 올 들어 1·4분기에만도 16%나 급등해 지난 1986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앞서 1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1% 오른 1,274.2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소로스는 5년 전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두 되돌려준 뒤, 자신의 자산만 운용하고 있다. 소로스의 개인 재산은 240억달러(약 2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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