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네시스 60개월 무이자 할부...美시장 반전 노리는 현대차

[핫이슈]현대차 美시장서 파격 프로모션

기아차도 할부금 유예 재도입·우버기사에 인센티브

"낮아진 점유율 높이자" 다양한 구매유도 카드 꺼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인센티브를 전년 대비 2.5% 줄였다. 인센티브를 줄인 업체는 현대차가 유일하다. FCA·포드 등 미국 완성차업체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인센티브를 늘리는 동안 기아차도 5%밖에 확대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최근 몇 년 사이 미국 시장에서 제값 받기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를 고급 브랜드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국내 시장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소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현대차는 다시 파격 프로모션을 도입했다. 인센티브를 줄이자 미국 시장에서 가장 큰 폭으로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6만2,213대를 미국에서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수치다. 반면 닛산·혼다·미쓰비시 등 일본 업체들은 13~18% 판매가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미국 시장 점유율을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낮다.


반전을 노리는 현대차는 고급 브랜드로 선포한 제네시스(DH)마저 60개월 무이자 할부로 판매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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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차는 국내에서도 이 차량에 대해 36개월 무이자 할부로 팔고 있다. 제네시스(DH)를 무이자 할부로 파는 것은 2013년 11월 출시 이후 처음이다.

제네시스 외에도 미국시장에서 2016년형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의 경우 72개월 무이자 할부는 물론 1,750달러의 현금을 준다. 엘란트라는 현대차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고 있는 차종 중 하나다. 지난달 엘란트라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의 판매가 늘고 있는 가운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절한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경쟁사와 비교해 과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 상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도 할부금 대신 내주는 유예할부를 다시 도입했다. 기아차는 쏘울, 쏘렌토, 스포티지, 포르테, 옵티마(국내명 K5), 옵티마 하이브리드 등을 66개월 무이자로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5개월 할부금 유예다. 차량 고객들의 초기 비용을 줄이기 위해 5개월간은 한 푼도 내지 않고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쓰이는 유예할부는 초기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대신 나중에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늘어나지만 미국에서 펼쳐지는 행사는 무이자 할부로 진행돼 이 같은 부작용을 없앴다. 게다가 2개월 치 할부 대금은 기아차가 직접 부담하는 정책을 처음 도입해 할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시장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전 차종’ 무이자할부 카드를 꺼내며 재고떨이에 나선 바 있다.

기아차는 공유택시서비스인 ‘우버’ 차량 늘리기 위해 이색적인 판매 카드도 꺼냈다. 우버 기사가 옵티마(국내명 K5)를 구매할 경우 66개월 무이자 할부와 함께 1,000달러의 보너스를 제공한다. 유독 미국에서 판매실적이 좋은 쏘울 역시 우버 차량으로 구매 시 750달러를 준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처음 ‘선수금 없는’ 리스 상품을 최초로 시도한 후 K9의 판매량이 늘어난 것처럼 점유율 확대를 위해 새로운 구매 유도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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