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조선 설비감축 1순위는 플로팅도크

해체비용 적고 통매각 가능

대우조선 일부 도크 매각 검토



수주절벽으로 조선사들의 생산설비 감축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플로팅 도크(해상 선박건조대)가 처분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드라이도크(육상 도크)는 해체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반면, 플로팅도크는 통매각이 가능하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달말 발표할 자구 안에 플로팅도크 매각방안을 포함 시킬 가능성이 높다. 플로팅 도크는 물 위에 띄워 놓고 선박을 건조·수리하고, 이후 가라앉혀 배를 진수하는 장비다. 육상도크에 비해 건조 기간이 단축되고, 부지가 필요하지 않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경영상황별 스트레스테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인력, 임금, 생산설비 등 3가지 부분에서 고강도 자구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거제조선소에 플로팅 도크 4개, 드라이 도크 2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드라이 도크 숫자는 다른 조선소에 비해 많지 않다.


삼성중공업 등도 추후 생산설비를 줄인다면 플로팅 도크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플로팅 도크는 당초 선박 수리용으로 쓰였던 장비이지만 삼성중공업이 2000년대 초, 신선박 건조에 플로팅 도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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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국내 조선사들은 급증하는 글로벌 발주량에 대응하기 위해 수리용이 아닌 건조용으로 플로팅도크 숫자를 급격히 늘렸다. 삼성중공업이 총 5개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플로팅 도크를 보유중이며, 대우조선이 4개, 현대삼호중공업이 1개를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육상 도크만 11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이 호황기에 300~400m짜리 대형 플로팅 도크를 잇따라 지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플로팅도크를 인수할 곳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말 STX중공업은 대형 플로팅 도크를 터키의 수리조선소에 팔았다. 1만2,000톤급 대형 NLG선 제작 등에 쓰였던 이 도크의 매각 가격은 300억원 대로 알려졌다. 해당 도크는 STX조선해양이 STX중공업으로부터 임대해서 쓰다가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더이상 대형 선박건조를 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처분대상이 됐다.

최근 SPP조선도 통영 조선소에 보유하고 있던 플로팅 도크를 국내 조선사에 매각했다. SPP조선 채권단 관계자는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에 성공했다”며 “미국 등 해외에서도 한국의 플로팅도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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