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12월 결산법인 1분기 실적 살펴보니] 유가증권 매출·영업익 늘었지만...불황형 흑자 지속

매출 0.24%·영업익13.94% 증가

삼성전자 제외땐 매출 줄어들어



올해 1·4분기 유가증권(코스피) 상장사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 증가율이 영업이익 증가에 비해 작은데다 삼성전자(005930)를 제외할 경우 전체 매출액은 감소하고 영업이익만 증가해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7일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법인 592개사 중 519개사의 올해 1·4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401조7,340억원으로 전년 동기(400조7,695억원) 대비 0.24%, 영업이익은 30조2,164억원으로 전년 동기(26조5,194억원) 대비 13.94%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2조8,409억원으로 19.41% 늘었다.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동반 증가했지만 아직 경기회복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고 보기에는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코스피 상장사 매출액의 12.39%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늘었지만 매출액은 줄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했을 경우 올 1·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51조9,517억원으로 전년 동기(353조6,516억원) 대비 0.48%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23조5,406억원으로 전년 동기(20조5,400억원) 대비 14.61%, 순이익은 17조5,881억원으로 21.28% 늘었다. 몇 해 연속 나타나고 있는 매출감소 추세가 사실상 계속된 것이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의 개별 기준 영업이익이 2조6,0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9.07%로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종이·목재(89.33%), 전기가스(58.23%), 화학(52.67%), 기계(48.48%), 건설(37.08%) 등이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운수창고(-53.88%)와 전기전자(-42.50%), 유통(-5.47%), 의료정밀(-3.83%), 음식료품(-2.53%), 섬유의복(-2.25%)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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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11.65%)와 한국전력(015760)공사(60.96%), SK이노베이션(096770)(153.22%), 기아자동차(23.84%) 등의 영업이익은 늘어난 반면 현대자동차(-15.47%)와 포스코(-9.77%), SK하이닉스(000660)(-64.63%) 등의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영업손실을 가장 많이 낸 종목은 삼성SDI(006400)(7,037억5,800만원)이었으며 현대상선(011200)(11,629억9,500만원), 한진해운(117930)(1,157억5,100만원), 대우조선해양(042660)(262억7,4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종목 중 동부제철(016380)은 영업이익 증가율이 6,465.06%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KISCO홀딩스(001940)(1,822.52%)와 한라(014790)(1,749.80%), 한올바이오파마(009420)(1,535.06%), 한미사이언스(008930)(1,261.38%) 등이 뒤를 이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기여를 제외했을 때 매출은 줄고 영업이익은 늘어 이번 1·4분기도 불황형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며 “현재까지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불황형 흑자 구조를 유지했지만 이 효과가 종료되는 3·4분기 이후부터는 소비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기업의 실적도 크게 악화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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