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동심 파괴와 현실 풍자가 대륙을 홀리러 나선다.
뮤지컬 ‘난쟁이들’이 중국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소극장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과시했다. 난쟁이들의 제작사인 PMC프러덕션은 18일 “지난 4월 중국 카이신마화 엔터테인먼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국 버전의 뮤지컬 ‘난쟁이들’은 논레플리카(대본과 음악만 구입해 현지 프로덕션 상황에 맞춰 제작하는 방식)로 연출과 안무, 의상, 무대 세트, 조명 등을 현지에서 재창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초연한 ‘난쟁이들’은 동화 속 만년 조연이었던 난쟁이들을 주연으로 등장시키며 신선한 유머코드와 기존의 틀을 깬 새로운 재미로 국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난쟁이 찰리가 ‘공주와 결혼하고 새 동화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꿈을 안고 동화 나라 무도회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이 뮤지컬은 ‘3일간 9등신 매력남으로 변신한 난쟁이’, ‘돈 밝히고 색 밝히는 신데렐라와 백설공주’처럼 익숙한 동화를 뒤섞고 비튼 캐릭터를 등장시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교훈적인 이야기만 하던 동화 속 인물들이 “노력하면 장땡인 줄 알지만, 세상엔 노력만으로 되는 건 없어. 돈을 써야 마법이 일어나는 거야. 돈!”처럼 현실감 충만한 대사를 쏟아내며 요즘 세태를 풍자하고, ‘백마탄 왕자들’이 부르는 ‘끼리끼리’라는 노래는 속물 같은 남녀·인간관계를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코믹한 안무로 꼬집으며 관객에게 웃음 폭탄을 안겨준다.
한편, PMC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카이신마화는 중국에서 최다 공연 횟수 및 관객수, 티켓 판매량을 보유한 대형 창작뮤지컬 및 영화제작사로 영화 ‘굿바이 미스터 루저’, 창작뮤지컬 ‘사나이들’ 시리즈와 ‘백일몽’ 등을 투자·제작했다. 카이신마화는 “뮤지컬 난쟁이들의 친숙하고, 유머러스한 스토리와 중독성 있는 음악에 매료되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며 “특히 현시대의 문제를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로 풀어내어 웃고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를 함께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라고 밝혔다.
송승환 PMC프러덕션 예술감독도 “초연 당시 소극장뮤지컬로서 이례적인 흥행 기록을 세운 난쟁이들이 중국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등 아시아 진출을 통해 한국 뮤지컬 세계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난쟁이들의 국내 공연은 6월 26일까지 대학로 티오엠 1관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