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교복 최저가 입찰 따낸 스마트 파주대리점 ...'짝퉁' 체육복 공급해 물의

경기도 파주시에서 교복 최저가 입찰제를 악용해 저질 교복을 2년간 납품해오던 업체가 적발됐다.

18일 파주지역 교복 납품업계 및 관내 당국에 따르면 교복업체 스마트의 파주 대리점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 동안 관내 두 곳의 중학교에 납품한 체육복이 정품이 아닌 유사품으로 밝혀졌다. 최저가 입찰제를 악용, 무리하게 저가로 수주한 후에 재질이 떨어지는 유사품을 정품처럼 속여 버젓이 학생들에게 납품한 것이다.

이 같은 문제는 해당 대리점에서 체육복을 공동구매한 한 학생이 다른 A 교복업체 대리점에서 제품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A 업체 대리점 관계자는 학생에게 교복을 교환해주고 제품을 살펴보니 정품과는 다른 라벨이 붙어있고, 재질도 정품에는 쓰지 않는 것임을 발견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스마트 파주 대리점은 지난해 13개 학교에 납품했고 올해는 6개 학교의 교복을 납품하기로 계약을 한 상태였다.


파주 관내 다른 교복 업체 관계자는 “명백한 사기 행위”라며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 같은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피해볼 수 있는 상황을 막아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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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불거지자 스마트 파주 대리점은 즉각적인 사과와 함께 피해 보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B 중학교 1학년생의 체육복은 전량 수거해 정품으로 교환해주기로 했고, C 중학교 298명의 학생 중 유사품으로 확인된 25명의 체육복을 교체해주기로 약속했다. B 중학교 관계자는 “계약 조건을 위반한 해당 업체에 향후 입찰에서 패널티를 부과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건이 커지자 파주시 교육청도 서둘러 대처에 나섰다. 파주시교육청은 재발방지를 위해 계약과 검수에 참여하는 학교 측 관리자들의 사전 연수를 강화하고 학부모와 학생들로 이뤄진 ‘교복 모니터링단’을 설치해 상설 관리·감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파주시 교육청 관계자는 “값비싼 교복으로 인한 가계의 교육비 지출 규모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교복 최저가 입찰제의 취지는 훼손돼서는 안된다”며 “교복 계약을 담당하는 관리자에 대한 교육과 검수를 하는 학교의 인력 충원, ‘제 살 깎아 먹기’식의 교복 업체들의 과도한 경쟁이 해소된다면 이 같은 문제는 앞으로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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