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 알리바바와 전격적으로 손을 잡는다. 삼성으로서는 4억명의 가입 회원을 자랑하는 알리페이를 우군으로 확보해 중국 내 삼성페이(모바일결제 사업)를 강화하는 동시에 하락세인 스마트폰 판매의 전기를 마련하는 데도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재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알리바바는 이 같은 내용의 ‘삼성페이·알리페이’ 협력강화 방안을 이번주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양사 제휴방안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통해 알리페이를 온오프라인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내용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말 중국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당시 51억장의 카드를 발급한 중국 최대 신용결제 회사 유니온페이를 비롯해 공상은행과 건설은행·중신은행 등 주요 9개 은행과 협업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삼성페이 이용실적이 늘지 않으면서 중국 내 모바일결제 점유율 1위인 알리페이와 손잡게 됐다는 분석이다. 재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3월 삼성페이 서비스를 출시하는 과정에서 알리페이와의 협업을 함께 발표하려 했지만 중국 내 법규 등의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며 “삼성페이 사업 강화를 위해 빠르게 협업작업을 진행해 이번에 발표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페이와 알리페이의 협업에 대해 ‘제2의 삼성페이 출시’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만큼 삼성페이가 중국 시장에서 대대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는 얘기다. 알리페이는 지난해 4·4분기 기준 중국 내 모바일결제 시장 점유율 71%를 기록하고 있다. 알리페이 고객들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폭제가 될 수 있다. 특히 모바일결제를 많이 하는 젊은 고객을 대거 흡수해 장기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 ‘갤럭시C5’와 ‘갤럭시C7’ 등 중저가폰으로 화웨이·샤오미 등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페이의 편의성을 맛본 중국 소비자 증가는 곧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삼성페이 사업 강화가 삼성전자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이수민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