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이 손잡고 내년까지 2조원 규모의 ‘전력 신산업 펀드’를 조성한다. 조성된 돈은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온실가스 감축 등의 분야에 투자될 계획이다.
산업부는 19일 서울 벨레상스 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전력 신산업 펀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는 채희봉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한전 부사장, 창업동아리, 민간 운용사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펀드는 상위펀드가 하위펀드에 출자하고, 하위펀드가 실제 투자를 집행하는 모자형(母子型) 구조로 설계된다. 우선 상위펀드는 오는 10월까지 1조원 규모로 조성되고 내년까지 총 2조원를 조성하게 된다. 상위펀드는 한전 주도로 출자하되, 신산업 분야 민간기업과 금융권도 참여가 가능하도록 돼 있다. 하위펀드는 투자방식에 따라 엔젤펀드, 벤처캐피탈 펀드, 사모투자형 펀드, 프로젝트 펀드, 보증형 펀드 등을 구성, 올해 하반기 구성해 투자를 개시한다. 투자방식은 아이디어와 기술에 대한 엔젤투자, 잠재력이 큰 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 지원, 인수합병(M&A) 투자, 해외 프로젝트 투자 등 다양하게 구성된다.
운용사는 딜 경험과 투자전략, 신산업 전문성, 해외 네트워크 등이 풍부한 곳을 대상으로 오는 7월까지 선정할 예정이다. 투자 관리는 한전과, 발전 공기업, 민간기업, 금융권이 참여하는 ‘투자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6월 초 상위펀드의 자산운용사 선정공고를 낼 예정이다. 6월 중 한전투자 이사회 의결, 10월 전력 신산업펀드 결성 및 규약체결 등의 절차를 거쳐 11월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세계적 흐름인 에너지신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특히 민간이 투자를 주저하는 에너지신산업 기술개발과 혁신 사업모델의 전력산업 포용을 위해 한전의 적극적 역할이 긴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