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서른 살 김경태 "리우행 꿈꾸죠"

KPGA투어 SK텔레콤 오픈 1R

"지금부터 5년이 최전성기

올해 말 PGA 문 두드릴 것"

버디 3·보기 2개 1언더 기록

이상희, 5언더 67타로 선두

김경태김경태




“지금부터 앞으로 5년이 전성기라고 생각해요.”


프로골퍼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사진)는 어려서부터 ‘괴물’ 소리를 들었다. 17세였던 지난 2003년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그는 2005년과 2006년에는 일본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2연패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해 아마추어 무대에서 해볼 것은 다해봤다. 2007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데뷔하자마자 시즌 3승을 거둔 그는 아시아와 일본 투어로 눈길을 돌렸으나 한동안 침체기를 맞기도 했다. 성장통에서 벗어난 그는 2010년 일본 오픈을 포함해 3승을 거두며 한국인 최초로 일본 투어(JGTO) 상금왕에 올랐고 지난해 다시 한 번 일본 상금왕을 차지했다.

19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오션 코스(파72·7,209야드)에서 개막한 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한 김경태는 “쇼트게임은 2007년, 샷은 2010년이 가장 좋았지만 지금부터 5년이 최전성기”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처럼 겁 없이 치던 것은 다시 하기 어렵겠지만 지금은 경험이 쌓여서 미스 샷이 나더라도 내용 면에서 더 단단해진 것 같다. 현재의 샷이면 완벽하게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어디를 가든 충분히 가능성은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경태는 “남자 선수라면 이때가 힘도 가장 좋고 가정이 생기면서 책임감도 느끼게 돼서 성적이 잘 날 수 있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에도 일본에서 JGTO에서 2승과 준우승 1회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그는 올해 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김경태는 오는 8월 리우 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한국 선수 2명이 올림픽행 티켓을 얻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경태는 현재 세계랭킹 45위에 올라 출전 가능성이 크다. 안병훈(25·CJ)이 25위로 가장 높고 이수민(23·CJ오쇼핑)과 왕정훈(21)이 각각 69위와 70위다. 김경태는 “어릴 때부터 다른 스포츠도 좋아했고 아시안게임 경험도 있어 올림픽도 기회가 왔을 때 꼭 출전해보고 싶었다”면서 “나라를 대표해 출전하는 자체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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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는 이날 대회 1라운드에서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대회를 앞두고 퍼트 감이 좋지 않아 걱정했다는 그는 “후반에 감각이 어느 정도 돌아와 언더파로 마친 것이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순위표 맨 윗줄에는 5언더파 67타를 몰아친 이상희(24)가 이름을 올렸다. 전날 밤늦게까지 고열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이상희는 이날 첫조(오전6시30분 출발)여서 4시간 정도밖에 잠을 자지 못했지만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냈다. “마음을 비우고 몸에 힘도 빼고 쳤기 때문에 경기가 잘된 것 같다”는 그는 ‘아픈 것은 나았느냐’는 질문에 “잘 치면 저절로 다 낫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2012년 KPGA 대상을 수상한 이상희는 국내에서 2승을 올린 뒤 2013년부터 일본 투어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이 대회 통산 4승째를 노리는 최경주(46·SK텔레콤)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 최진호(32·현대제철), 2009년 우승자 박상현(33·동아제약)과 동반하며 역대 챔피언 대결을 벌였다. 최경주는 2오버파 74타로 중위권에 자리했고 최진호와 박상현은 나란히 4타를 줄여 선두를 1타 차로 추격했다.

/인천=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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