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 '시스템 LSI' 영업 방식 바꾼다

모바일AP 갤럭시에만 공급 검토

외부 영업 인력 신사업 재배치 등

경영진단 후 효율성 강화 나선듯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부가 경영진단을 통해 영업 방식 변화를 추진 중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삼성전자 ‘갤럭시’에만 공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외부 영업 등에 투입되던 인력을 신사업 부문으로 재배치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영진단을 마친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는 사업 개선 방안의 하나로 모바일 AP 공급 방식 변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1월21일자 14면 참조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AP인 ‘엑시노스’는 기존에는 중국 메이쥬 등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에도 일부 공급했었다. 하지만 관련 물량이 많지 않고 해외 영업 등에 투입되는 비용 대비 효용이 낮다는 판단하에 자사 무선사업부에만 공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퀄컴 등 기존 모바일 AP 강자 외에 중국 화웨이, 일본 소니 등이 자사 스마트폰에 모바일 AP를 공급하며 도전장을 내미는 등 경쟁이 치열해진 것 역시 사업 방식 변화를 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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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LSI 사업부가 삼성전자에만 모바일 AP를 공급하면 외부 고객사 확보를 위해 영업 등에 투입됐던 인력들은 자동차 전장사업 등 신사업 부문으로 재배치해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다. 검토안은 이달 초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에게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퀄컴이나 애플 등의 주문으로 시스템LSI 사업부가 위탁생산(파운더리) 중인 모바일 AP는 계속 공급할 예정이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진단을 통해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스템 LSI 사업부가 모바일 AP를 삼성전자에만 공급할 경우 그동안 ‘한지붕 세 가족’으로 불리던 소비자가전(CE), IT 모바일(IM), 디바이스솔루션(DS) 3대 사업 부문의 ‘각자도생’ 기조가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향후 신사업 등에서 3대 사업 부문이 유기적 협력관계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부 경영진단 내용과 관련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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