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5·18 북한 소행 주장 지만원, "박근혜 뇌사 상태" 칼럼 올려

5·18 광주민주화운동 생존자들 "누가 빨갱이냐" 강력 항의 받자

"박 대통령 임을 위한 행진곡 막았어야" 비판글 올려

/연합뉴스/연합뉴스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을 비방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사자명예훼손)로 기소된 보수 논객 지만원(74)씨가 재판에 출석했다가 광주 시민과 피해자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았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김강산 판사 심리로 열린 지만원 씨의 첫 공판 직후 지씨가 법정을 나서자 광주시민 및 5·18 민주화운동 생존자 등은 “누가 빨갱이냐? 어찌 5·18을 간첩으로 몰 수 있느냐” “네가 사람이냐”며 지씨에게 강력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약 20분간 지만원 씨와 광주 시민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만원 씨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북한에 의해 일어난 폭동이라는 주장을 펼쳐왔다. 지난해 6월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5·18 당시 촬영된 사진에 있는 시민 4명을 ‘광수(5·18 때 광주에서 활동한 북한특수군)’라고 비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씨는 같은 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대한민국 대통령 뇌사 상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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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50명 이상으로 보이는 광주사람들이 집단으로 나를 에워싸고 머리카락을 잡아 뽑고, 넥타이로 목을 조이고, 구둣발로 차고 손톱으로 할퀴는 등 집단 폭행을 가했다”며 “피고인이 재판을 받으면 그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 민주시민의 자세여야 하거늘, 어떻게 광주에서 버스를 동원하여 깡패들을 데리고 와서 법정 앞 복도와 법원 안에서 폭행을 당하게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종말이다”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

또 전날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쫓겨난 일을 두고 “대통령은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 자기가 막아야 할 것을 보훈처장에게 공을 넘겨, 보훈처장을 야당, 여당, 언론들로부터 마녀사냥을 당하게 했다”며 “박근혜는 뇌사 상태에 있는가? 이게 무슨 나라이고 이런 게 무슨 대통령인가?”라고 비판했다.

지씨의 다음 재판은 내달 16일 오전 10시40분에 열릴 예정이다.

/김인경인턴기자 izzykim@sedaily.com

김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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