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납치왕국' 오명 멕시코서 하루 평균 6명 피납"

멕시코에서 하루 평균 6명 안팎이 납치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멕시코 비영리 기구인 ‘납치근절을 위한 시민모임’이 발간하는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취임한 2012년 12월부터 올해 4월 사이에 보고된 납치 건수는 모두 7,556건으로 집계됐다. 이를 기간별로 환산하면 매달 184명, 일주일에 43명, 매일 6명꼴로 납치를 당하는 셈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니에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납치가 19% 증가했다며 지역별로 멕시코 주, 모렐로스 주, 멕시코시티에서 납치가 가장 빈번히 일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멕시코 중부 이달고 주 파추카 시에서 부모를 따라 파티장에 갔던 5세 여야가 납치된 뒤 성폭행 흔적과 함께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멕시코 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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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납치가 범죄집단은 물론 개인의 돈벌이 수단으로 죄의식 없이 활용되면서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를 잡는 등 ‘납치왕국’이라는 자조 섞인 평가도 나온다. 인권단체 전문가들은 특히 공권력이 납치세력과 결탁하는 사례가 잦은 점을 우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4년 9월 26일 멕시코 서부 게레로 주 이괄라 시에서 시위를 벌이던 아요치나파 교육대생 43명이 실종된 뒤 살해됐지만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사건에 지역 경찰은 물론 연방 경찰이 연루되기도 했다. 경찰이 당시 교대생들을 반대파 조직원이라며 다른 지역 갱단에 넘겼고, 갱단이 교대생들을 집단 살해한 뒤 쓰레기매립장에서 소각했다고 정부가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정부의 은폐ㆍ조작 의혹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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