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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나달, 조코비치 '커리어 그랜드슬램' 내가 막는다

총상금 420억…메이저 프랑스오픈 22일 개막

머리, 이탈리아 오픈서 조코비치 누르고 우승

클레이코트의 황제 '나달'도 부활조짐

총상금 420억원이 걸린 테니스 메이저대회 프랑스 오픈이 22일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개막한다.

초점은 남자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3전4기에 맞춰져 있지만 앤디 머리(2위·영국)와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의 기세가 만만찮다. 둘 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조코비치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가로막기에 나선다.


지난 2012년 US 오픈, 2013년 윔블던 우승자 머리는 프랑스 오픈에서는 세 번 오른 준결승이 최고 성적이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각오다. 머리의 전 코치인 마일스 매클러건은 “프랑스 오픈을 앞둔 컨디션으로는 역대 최상이다. 클레이(벽돌가루)코트에서 처음으로 조코비치를 이기면서 엄청난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리는 이달 16일 이탈리아 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2대0으로 완파하며 세계 2위로 올라섰다. 4대 메이저 중 유일한 클레이코트 대회인 프랑스오픈을 한 달여 앞둔 시점부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는 클레이코트 대회가 잇따라 열린다. 몬테카를로 롤렉스 마스터스, 마드리드 오픈, 이탈리아 오픈 등이 다 클레이코트 대회다.

머리는 지난해 프랑스 오픈 4강에서도 조코비치를 상대로 잘 싸웠다. 지기는 했지만 풀세트 접전을 벌였다. 조코비치는 머리에 진땀승을 거두는 사이 체력이 고갈됐다는 분석이 많다. 프랑스 오픈 한풀이의 가장 좋은 기회를 잡고도 조코비치는 결승에서 스탄 바브링카(스위스)에 역전패했다. 다른 메이저는 모두 두 번 이상 우승했지만 프랑스 오픈에서는 세 번의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머리는 결승에서나 조코비치를 만나는 대진이다. 관건은 체력 안배다. 이탈리아 오픈 우승 뒤 머리는 “조코비치가 극도로 힘들게 4강을 치른 탓에 피곤한 상태로 결승에 오른 반면 나는 체력에 문제가 없었다”고 돌아봤다. 상대적으로 덜 딱딱한 클레이코트에서는 랠리가 길어지게 마련이고 그만큼의 체력이 더 요구된다. 이번 프랑스 오픈에서도 결승까지 한 게임이라도 덜 내주는 쪽에 승산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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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클레이코트에서 편안함을 느끼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큰 발전을 확인했다”고 밝혔고 조코비치는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면서 머리는 비운 채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한’ 나달은 프랑스 오픈 열 번째 우승을 노린다. 지난해는 발목 부상 여파로 8강에서 조코비치에 완패해 ‘클레이코트의 황제’ 자존심에 금이 갔던 나달이다. 나달은 그러나 최근 롤렉스 마스터스와 바르셀로나 오픈을 연속 제패하며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중함을 줄이며 택한 공격적인 스타일로의 변화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프랑스 오픈 통산 70경기에서 패배는 단 두 번뿐인 나달은 “최근 경기내용이 괜찮다. 결과까지 좋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인 프랑스 오픈은 남녀 단식 우승상금이 26억원씩이다.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는 허리 통증 탓에 20일 불참을 선언했다.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올해 3월 시인한 여자부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도 나오지 못한다. 안젤리크 케르버(3위·독일)에게 올해 호주 오픈 우승을 내준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가 설욕에 성공할지 관심이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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