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세대 출시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BMW 뉴 X1은 웅장해진 앞모습 탓에 진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탈바꿈해 돌아온 느낌이었다. 다소 길쭉한 전면부가 굵직한 그릴로 인해 강렬한 인상을 준다.
내부에 올라타자 소형 SUV지만 실내 공간이 결코 작지 않았다. 특히 전고가 53㎜ 높아지면서 SUV 특유의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한다. 실제 시트에 앉은 체감은 훨씬 더 높게 느껴진다. 차량 앞뒤 길이가 이전 모델 대비 줄었지만 뒷좌석 공간도 넉넉해졌다. 전폭도 23㎜ 늘어 웅장한 느낌을 더 살려준다.
X1은 2009년 첫 출시 이후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80만대 이상 판매된 인기 모델이다. 3·5시리즈와 함께 BMW 역사상 가장 성공한 차종으로 꼽힌다. 올 1월 출시된 뉴 X1은 지난달에 3월보다 3배가 넘는 213대가 팔리며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가격이 다소 올랐지만 이전 1세대보다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자동 평행주차 기능 등 프리미엄 옵션들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내부 조작 버튼도 고품격 재질로 마감돼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이런 요인들이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쳤겠지만 작지만 럭셔리한 SUV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매력적이다.
이전보다 높아진 차체 높이를 바탕으로 넓은 실내공간을 제공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앞좌석 36㎜와 뒷좌석 64㎜씩 시트 포지션이 높아졌고 뒷좌석 무릎 공간 또한 이전 보다 37㎜ 늘어 상위모델인 ‘X3’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트렁크 용량도 85ℓ 증가한 505ℓ로 동급 최대 용량을 자랑한다. 40:20:40의 분할식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적재용량이 최대 1,550ℓ까지 확장된다. 트렁크 바닥 아래에도 100ℓ의 추가 수납공간이 제공된다.
2세대로 진화한 뉴 X1의 새로운 디젤 엔진은 터보차저 기술과 함께 솔레노이드 밸브 인젝터가 내장된 커먼레일 연료 직분사 장치를 통해 견인력과 효율성을 높였다. 새로운 8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부드럽고 역동적인 기어 변속은 물론 효율성까지 갖췄다.
2ℓ 신형 디젤엔진이 장착된 뉴 X1 xDrive 20d는 최고 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40.8㎏·m의 성능을 갖췄다. 이전 세대 대비 각각 6마력과 2.0㎏·m이 향상됐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7.6초가 걸린다. 성능 향상과 함께 효율성도 갖춰 복합 연비는 리터당 14.0㎞를 달성했다. 가격은 5,630만~5,810만원이다./박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