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 시장에 첨가물을 덜어내고 재료 고유의 맛과 영양을 강조한 ‘건강 냉장햄’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의 햄 발암물질 논란 이후 까다로워진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지난달 출시한 ‘The더건강한 자연에서 얻은 재료’는 한 달 만에 판매량 10만개, 매출 10억원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 제품은 소비자의 식품첨가물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아이들이 아는 최소한의 재료로 만든 프리미엄 냉장햄이다. 돼지고기·발효식초·양파·마늘·천일염·유기농 갈색설탕 등 15가지 재료를 사용했다. 회사 측은 “식품첨가물인 아질산나트륨 대신 자연 재료의 항산화·향균 작용을 활용해 보존성을 강화하는 등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에 초점을 맞춰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올 매출 목표는 300억원.
농협목우촌도 지난달 신규 프리미엄 햄 브랜드 ‘원칙을 지키는 햄’을 론칭하고 비엔나, 프랑크, 숙성 슬라이스, 통살 슬라이스 등 신제품 4종을 선보였다. 100% 국내산 원료육, 얼리지 않은 냉장고기, 화학합성첨가물 대신 과일혼합추출물을 사용했다. 롯데푸드 역시 올초 7가지 합성첨가물을 배제하고 채소와 닭고기로만 만든 햄 ‘엔네이처 그린레시피’를 출시, 건강한 콘셉트의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안전한 먹거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식품업계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특히 합성첨가물 논란이 끊이지 않는 냉장햄 시장의 경우 최근들어 최소한의 원재료로만 만든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