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재건축 결의·이주비 신청 … 청량리역 일대 정비사업 속도낸다

미주아파트 입주민 절반 이상

재건축 동의, 추진위 구성 앞둬

'노른자 위' 청량리 4구역도

복합상업시설 12월 분양예정

동부청과시장도 사업 본궤도

최고 59층 주상복합 내년 공급






지지부진하던 청량리역 일대 도시정비사업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일대 노후 도심에 대한 개발 필요성이 높아지는데다 정비사업 규제 완화, 부동산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동대문구 청량리 미주아파트는 최근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입주민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재건축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아파트는 청량리역과 청량리로터리를 가운데 두고 마주 보고 있는 1,089가구 규모의 대단지이며 초역세권 아파트로 지역 부동산 시장의 최대 관심 단지 중 하나다.

미주아파트 입주자대표회 관계자는 “동의 의견이 절반을 넘겼고 이를 바탕으로 일부 주민들이 추진위 구성 등의 단계를 진행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주아파트뿐만 아니다. 청량리역과 연접한 청량리역세권 개발의 가장 ‘노른자’ 구역인 청량리4구역도 최근 이주비 신청을 받는 등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기존 건물 철거와 주민들의 이주가 마무리되는 올 하반기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청량리4구역에 아파트 1,293가구, 오피스텔 467실을 비롯한 호텔·백화점 등이 들어서는 복합상업시설 등을 지을 예정이다. 총 3개 동으로 구성되며 아파트는 65층 2개 동이고 백화점과 오피스텔, 업무시설이 들어서는 건물 1개 동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시장 예상하는 9월 분양은 촉박한 면이 있다”며 “이주가 대부분 완료된 후인 12월쯤 분양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성산업이 재개발하는 ‘동부청과시장’ 정비사업도 본격적으로 사업이 궤도에 오르고 있어 늦어도 내년 중에는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청과시장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최고 59층 주상복합 4개 동이 건설되며 아파트 1,160가구와 상가가 들어서게 돼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농동 S공인 관계자는 “(청량리역 일대가) 워낙 복잡한 지역이라 사업 진행이 그동안 더뎠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일부 재개발 지역의 사업 성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면 나머지 구역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청량리역 일대가 예전에는 번화한 도심 지역이었던 만큼 토지와 건물 소유주들 간의 이해관계가 각양각색으로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아울러 교통 등 생활 기반 시설도 더 확충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량리동 M공인 관계자는 “청량리동 90㎡대 노후아파트가 3.3㎡당 1,500만~1,600만원 정도인데 답십리는 1,800만원 이상”이라며 “교통이나 생활 여건이 더 개선돼 집값이 조금 더 올라줘야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수익성을 걱정하지 않고 사업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