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정의화 "중도세력 빅텐트 펼쳐 새정치 마중물 되겠다"

퇴임 기자회견

정치결사체 구상 10월께 결정

與 대오각성 없으면 복당안해

정의화 국회의장이 25일 오전 국회 접견실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sco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정의화 국회의장이 25일 오전 국회 접견실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sco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정의화 국회의장은 25일 “국회의장은 떠나지만 정치는 안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신의 퇴임 기자회견에서다. 그러면서 “퇴임 후 정파를 넘어서는 중도세력의 ‘빅텐트’를 펼쳐 새 정치질서를 이끄는 마중물이 되겠다”고도 했다. 정 의장은 “다시 (외과의사인) 본업에 돌아가야 하지만 지난 20년간 국민의 여망 속에 국가의 녹(월급)을 받아온 사람으로서 (정쟁만 하는) 이런 정치의 모습을 두고 떠나는 것은 죄를 짓는 것”이라며 “당분간 어떤 방법으로든 정치를 계속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정 의장이 여당의 친박이나 비박, 야당의 친노·친문 등의 다양한 계파중심의 정치에서 벗어나 탈계파 세력들을 모으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바로 나왔다. 일부에서는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의 연대설이 유력하게 나오는 가운데 정 의장은 “아직 정당을 만들겠다고 단언한 적이 없다”며 “아기가 만들어지지 않고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이름 지을 수 없듯이 (현재로서는) 답변하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정 의장은 “정치결사체를 구상하고 있는데 정치권 외곽에서 조언하는 원로집단도 하나의 결사체이고 새 정당으로 태어나는 것도 (정치) 결사체”라며 “오는 10월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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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에 ‘직접 슛을 때릴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지불가만(志不可滿)”이라며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다. 정 의장은 “공자가 도를 깨치고 하신 말씀 중 하나가 ‘지불가만’”이라며 “바라는 바를 남김없이 만족시키려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는 말인데, 이 말로 대체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정 의장은 20대 국회 출범 직후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논의가 즉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정치질서인 ‘협치의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정 의장은 퇴임과 함께 원래 당적인 새누리당으로 복당하는 문제에 대해 “저의 (복당 여부 등) 거취는 새누리당이 대오각성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며 “무능한 보수, 나태한 보수, 권위주의 보수, 이런 보수라고 계속 인식한다면 퇴임 후 새누리당에 자동 입당이 되더라도 탈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홍색 넥타이를 매고 기자회견장에 선 정 의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국민을 대신해 국정을 감시하고 특정한 국정 사안을 조사하는 것은 헌법에 규정돼 있는 국회의 당연한 책무”라며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홍길·류호기자 what@sedaily.com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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