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메디슨이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유방암 진단율을 높인 초음파장비를 개발했다. 초음파 진단기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자회사인 삼성메디슨이 인공지능용 학습기법인 ‘딥러닝’과 방대한 자료중 의미 있는 추세 등을 가려내는 데 쓰이는 통계기법인 ‘빅데이터’를 적용해 초음파 유방암진단기인 ‘S디텍트’를 선보였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국내와 유럽, 중동에서 판매에 들어갔으며 조만간 북미와 남미, 중국, 러시아 등에서도 제품 출시가 이뤄진다.
딥러닝은 기계가 무수한 선택의 경우를 확률적으로 계산하고 그 결과를 반복학습해 최적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진화시키는 인공지능 육성기법이다. 삼성메디슨은 유방암 관련 1만여개의 진단사례를 빅데이터로 가공해 이를 딥러닝 기법으로 진단기에 학습시켰다. 기계가 마치 숙련된 인간 의사처럼 유방암 발병 여부를 짚어 낼 수 있도록 발전시킨 것이다.
S디텍트는 초음파 진단 영상을 컴퓨터단층촬영(CT)나 자기공명촬영(MRI) 영상과 동시에 비교해주고, 환자 혈관벽의 두께와 혈관내 기름때(지방성 침전물)의 크기를 3차원의 입체영상으로 보여주는 첨단기술들이 적용됐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의 성영경 의료영상개발그룹 수석은 “삼성서울병원과 협업을 통해 의료진이 직접 병으로 변질된 조직의 경계를 그려주고 어느 정도 심각한지 구분해 그 내용을 인공지능에 학습시켰다”며 “특히 악성과 양성의 경계를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이전 모델에 비해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저가 초음파 진단기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고 프리미엄급 시장도 제너럴일렉트릭GE), 필립스, 지멘스 등이 버티고 있다”며 “하지만 S디텍트는 최신 정보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업급 초음파 진단기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