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무언설태]지갑은 비고, 술·담배는 늘고…



▲1분기 가계 실질소득이 직전 분기보다 0.2% 줄었다는 통계청 발표가 나왔네요. 지출도 줄어 소비성향이 1년 전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고 합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살림살이가 통계로 확인된 순간입니다. 이 와중에 술·담배 판매는 전년보다 22%나 늘었다고 합니다. 결코 바람직한 사회현상이라고 할 수 없겠죠. 금주 금연을 결심하는 사람은 늘어도 정작 성공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이유가 여기 있었네요.


▲‘법조 비리’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 홍만표 변호사가 피조사자 신분이 된 기분을 밝혔네요. 자신이 근무했던 검찰청사에서 후배들에게 수사받는 심경을 묻자 ‘휴’하는 한숨과 함께 “참담하다”고 했답니다. 한때 전직 대통령까지 조사했던 특수통 검사장이 졸지에 후배 검사들에게 해명을 해야 할 신세가 됐으니 착잡하겠죠. 근데 정작 참담한 것은 베테랑 검사의 추락을 지켜보는 국민이라는 걸 본인은 알고 있을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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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탈북과 내부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중국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북한 주민을 반역죄로 처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하네요. 이 지시로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들을 남조선 괴뢰와 결탁한 반역자로 취급하고 남한과 통화하면 처형도 가능해 북한 국경 지역은 말 그대로 살벌한 분위기랍니다. 이런데 중국산 휴대전화 통화자를 잡으러 갈 때 군인들이 타는 트럭과 오토바이도 다 중국산이라니 아이러니하네요. 만약 중국산 트럭과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이 탈북하면 이것도 운행 금지해야 하겠네요.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대외부채를 갚지 못해 곳간에 싸두었던 금까지 모조리 내다 파는군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은 몇 해 전 미국 패권주의에 맞서겠다며 달러를 매각하고 금으로 중앙은행 금고를 채우는 용감한 조치를 실시했는데 우째 이런 일이. 차베스 측근들은 여전히 미국 정부의 음모로 베네수엘라 경제가 어려워졌다는 핑계를 댄다는군요. 그런 변명이 통하는 것도 참 신기하네요.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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