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절벽’ 에도 가계가 애완동물, 집 꾸미기에는 지갑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의 ‘1·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가계의 월평균 ‘화훼 및 애완동물서비스’ 지출 비용은 3,100원으로 지난해 1·4분기(1,400원)에 비해 120.2% 급증했다. 물가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증감률도 113.7%나 올랐다.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계가 지속 증가하며 관련 서비스 지출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집 꾸미기에도 씀씀이가 늘었다. 가구 및 조명 지출비용은 2만 400원으로 1년 전(1만 7,800원)에 비해 14.5% 불어났다. 실질로는 11.3% 상승했다. 이케아 등 글로벌 가구업체의 한국 상륙으로 인테리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애완동물, 가구 및 조명 지출 증감률은 전체 소비 흐름과 정반대 모양이다. 1·4분기 가계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266만 9,000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실질로는 아예 0.4% 감소했다.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애완동물, 집 꾸미기 관련 지출은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국민 및 관련 서비스는 고도화되고 있다. 또 국민소득이 늘어나면서 주요 소비 항목이 승용차, 옷차림 등 밖으로 드러나는 것 뿐만 아니라 집을 꾸미는 곳으로도 관심이 이동한다. 통상 1인당 국내총생산(GDP) 3만달러 내외에 도달하는 시점에서 건축자재, 생활소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지난해 우리의 1인당 GDP는 약 2만 7,000달러로 추정된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