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세포라 입점 3주만에 초도물량 100억 완판...유럽 홀린 토니모리

대나무 등 독특한 패키지

2만원대 합리적 가격으로

까다로운 소비자 사로잡아

7일만에 한달 판매량 소진

세포라, 200억 물량 추가발주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에 위치한 세포라 매장 토니모리 매대에서 유럽 고객들이 토니모리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토니모리프랑스 파리 샹젤리제에 위치한 세포라 매장 토니모리 매대에서 유럽 고객들이 토니모리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토니모리




세포라 유럽 부사장 릴리안 비노 /사진제공=토니모리세포라 유럽 부사장 릴리안 비노 /사진제공=토니모리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에 위치한 세포라 매장 토니모리 매대에서 유럽 고객들이 토니모리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토니모리프랑스 파리 샹젤리제에 위치한 세포라 매장 토니모리 매대에서 유럽 고객들이 토니모리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토니모리


최근 유럽 지역 세포라 관계자가 한국 토니모리 본사를 찾았다. 100억원 규모의 초도 물량이 곧 동나게 생겼으니 2차 물량을 긴급 발주하겠다는 요청이었다. 주문 규모는 초도 물량의 두 배인 200억원 어치. 토니모리가 국내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유럽 전역 800여개 세포라 매장에 동시 입점한 쾌거를 올린 지 채 3주도 안되서다. 세포라 토니모리 담당 MD는 “입점 초기부터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이 나온 것은 유럽 세포라 내에서도 굉장히 드문 케이스”라며 “현재 판매 추이를 보면 한 달 판매 분량을 7일 만에 소진하는 매우 빠른 속도”라고 말했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토니모리가 고급 화장품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K뷰티의 저력을 뽐내고 있다. 이달 초 프랑스와 스페인, 이태리, 폴란드 등 총 14개국 825개의 세포라 매장에 입점 소식을 알림과 동시에 초도 물량이 대부분 소진된 것이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는 디올과 입생로랑 등 명품 화장품들이 포진한 곳으로 입점 문턱이 높기로 유명하다.


유럽 세포라 진출은 물론 초도 물량 완판의 비결은 무엇일까. 토니모리와 유럽 세포라는 토니모리만의 톡톡 튀는 패키지와 저렴한 가격 두 가지를 꼽는다. 바나나 모양의 핸드밀크와 대나무 모양의 수딩젤 등 독특한 디자인과 8,000원~2만원대의 저렴한 가격 그리고 뛰어난 제품력이 유럽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릴리안 비노 세포라 유럽 부사장은 “유럽 소비자는 상업 광고나 브랜드 인지도만으로 지갑을 열지 않는다. 이들이 구매를 결정하는 첫 번째 기준은 합리적인 가격”이라며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한국 브랜드만의 독특한 감성을 담은 아기자기한 케이스의 제품들이 현지인의 지갑을 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럽 세포라에 따르면 토니모리가 세포라에 입점한 후 젊은 고객층의 스킨케어 제품 구입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세포라에 입점된 스킨케어 브랜드는 가격이 비싼 편이어서 비교적 저렴한 색조 제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높았지만, 저렴한 가격의 토니모리 스킨케어 제품이 진열되면서 스킨케어 판매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높아진 K뷰티의 위상도 토니모리 인기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1일 1팩’과 같은 한국의 스킨케어 비법이 유럽 현지에 조금씩 알려지면서 ‘아임리얼 마스크 시트’ 등 마스크 시트 판매량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고 토니모리 측은 전했다.

관련기사



토니모리 측은 “지난해 매출액 2,200억원 가운데 12%인 570억원이 해외에서 나왔다”며 “올해는 반년도 되지 않아 유럽 세포라에서 주문한 금액이 300억원에 달해 해외 매출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세포라 유럽 전 국가에 토니모리가 유일한 한국 브랜드로 입점해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며 “다양한 제품 라인업 및 홍보, 마케팅을 통해 K뷰티 대표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윤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