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그리스 방문' 푸틴, 양국 교역복원 등 경제협력 논의

동방 정교의 성지방문으로 일정 마무리

서방의 대러제재 약화하려는 전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동방정교회의 성지인 아토스 산을 방문하며 그리스 순방일정을 마무리지었다. 올 들어 처음으로 유럽연합(EU) 역내 국가를 찾은 푸틴 대통령은 “이곳은 러시아 정교회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동방 정교로 묶인 그리스와의 공통점을 강조했다. 아토스 산 방문에는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주교,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그리스 대통령, 니코스 코치아스 그리스 외무장관 등이 동행했다.


지난 27일부터 EU 회원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까운 관계인 그리스를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만나 EU 차원의 경제제재로 지난해 34% 가량 축소된 양국 교역을 복원하는 문제를 긴밀히 논의했다. 또한 투자확대 등 경제분야의 협력을 비롯해 러시아 남부에서 지중해 해저를 거쳐 그리스와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유럽국가로 연결되는 가스 공급 파이프라인 ‘사우스 스트림’ 건설 재개 방안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지난 2012년 사우스 스트림 가스관 건설을 시작했지만 EU와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2014년 12월 프로젝트 폐기를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서방의 러시아 제재 상황에서 그리스와의 유대관계를 강화해 EU의 압박 전선을 약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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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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