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투자자 'A급' 기피 심리에도...태광실업 회사채는 흥행몰이

나이키 협력업체...안정성 높아

3년물 발행금리 2.454%로

시가평가보다 31bp나 낮아



회사채 시장의 스테디셀러인 부산의 신발 제조업체 태광실업이 최근 투자자들의 A급 회사채 기피 심리에도 불구하고 매우 낮은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하며 높은 인기를 재확인했다. 우량 회사채도 발행금리가 높아지는 최근의 회사채 발행시장 경향에도 세계적 신발 메이커인 나이키의 핵심 협력업체라는 점을 바탕으로 한 높은 사업 안정성이 성공적 발행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태광실업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31일 발행 예정인 태광실업의 3년물, 5년물 회사채의 발행금리는 각각 2.454%, 3.075%로 결정됐다. 시가평가금리보다 무려 31bp(1bp=0.01%포인트), 12bp나 낮은 것으로 조달금리를 큰 폭으로 낮췄다. 지난 24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도 300억원을 발행하려던 3년물에 1,000억원의 유효수요가 몰렸고 200억원 규모의 5년물에도 3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태광실업은 신용등급이 ‘A0’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매년 회사채를 발행할 때마다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어왔다. 같은 신용등급이자 회사채 스테디셀러로 통했던 성우하이텍이 이달 실시한 5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서 300억원의 미매각을 낸 것과 비교를 이룬다.

관련기사



이 같은 인기는 나이키의 핵심 협력업체로서 사업안정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태광실업은 나이키의 전 세계 40여개 협력업체 중 매입액 기준 거래 지위 3위 기업으로 나이키에 납품해 거둔 매출이 지난해 1조2,000억원을 넘는다. 또한 연 2회 나이키와 상위 4개 협력업체 간 회의에 참가해 정책논의를 하는 등 안정적인 거래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