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IMD 국가경쟁력 순위 29위, 지난해 보다 4단계 추락…2008년 이후 8년 만에 최저 성적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발표하는 국가경쟁력지수에서 우리나라의 순위가 지난해보다 4계단 추락한 29위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31위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순위다. 특히 노동시장 부문 순위는 51위에 그쳤으며 이 가운데 ‘노사관계’ 항목에서는 평가대상 61개국 중 꼴찌 수준인 59위였다. 지지부진한 노동 등 4대 구조개혁, 만성적인 2% 저성장 등 무기력한 한국경제의 현실을 감안할 때 국가경쟁력의 추가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D의 국가경쟁력지수 평가 결과 우리나라는 29위를 기록했다. IMD는 정부 효율성, 경제 성과, 기업 효율성, 인프라 등 4개 분야를 종합 평가해 순위를 매기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지수 순위는 현 정부가 출범한 2013년 22위를 기록한 후 2014년 26위, 지난해 25위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올해는 특히 전년 대비 순위 하락 폭이 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정부 효율성(28위→26위)만 두 단계 올랐을 뿐 나머지 분야는 모두 순위가 떨어졌다. 경제성과 분야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취업자 증가율 등 주요 경제지표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6단계 하락한 21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GDP 성장률은 14위에서 26위로 12계단, 취업자 증가율은 15위에서 32위로 17계단이나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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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효율성 역시 기업 구조조정, 가습기 살균제 문제 등 윤리문제까지 부각되면서 11단계나 떨어진 48위를 기록해 전체 순위가 하락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노동시장 분야는 노사관계, 경직적인 노동 유연성 등으로 지난해 35위에서 올해 51위로 16계단이나 추락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데 가장 큰 원인은 경제 내 비효율성 때문”이라며 “비효율성의 가장 큰 원인은 노동시장 유연성이 낮다는 것인데 이를 IMD의 국가경쟁력지수 평가에서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IMD는 숙련노동자 확보(39위→48위), 노사관계(57위→ 59위)로 평가했다.

/세종=김정곤·이태규기자 mckids@sedaily.com

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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