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단독] 갤럭시S7+푸틴 초상=3,200만원?

러 개조업체 "성공·위엄의 상징"

순금·루비로 치장해 초고가 판매

아이폰 푸틴 모델은 떨이 취급

‘캐비어’브랜드의 러시아 업체가 푸틴 대통령 얼굴 조각과 금장, 루비로 장식해 만든 ‘갤럭시S7’개조품. 무려 3,2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제공=캐비어‘캐비어’브랜드의 러시아 업체가 푸틴 대통령 얼굴 조각과 금장, 루비로 장식해 만든 ‘갤럭시S7’개조품. 무려 3,2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제공=캐비어




러시아판 봉이 김선달일까. 한 러시아업체가 삼성전자의 히트상품인 ‘갤럭시S7’스마트폰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얼굴을 새겨 붙인 뒤 최고 3,200만원대에 파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제의 회사는 ‘캐비어(Caviar)’라는 브랜드로 영업중인 현지의 스마트기기 수제 개조업체다. 이 업체는 그동안 주로 아이폰, 애플워치를 비롯한 애플의 스마트기기를 금장 장식 등으로 화려하게 개조해 고가에 판매해 오다가 삼성전자 제품도 개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푸틴 초상화가 들어간 갤럭시S7제품중 티타늄 등으로 장식해 비교적 저렴한 것도 가격이 무려 15만9,000루블(약 270만원)에 이른다. 푸틴 얼굴 주위에 최고가 제품은 루비와 순금 등을 입힌 ‘슈프리모 푸틴 루비노’상품으로 무려 179만 루블(3,231만원)에 3개 제품 한정으로 출시됐다. 업체측은 이 제품에 대해 “캐비어 사상 최고가 모델중 하나”라며 ”사회적 성공과 권력, 위엄을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그동안 다이아몬드로 전화기를 디자인해왔으나 이번에는 제품을 더 밝게 만들려고 루비를 선택했다. 고대 동양에선 다이아몬드보다 루비가 더 귀하게 여겨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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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업체가 푸틴 얼굴이 새겨 판매중인 아이폰6S제품을 25% 할인된 약 350만원에 판매중이다. /사진제공=캐비어러시아업체가 푸틴 얼굴이 새겨 판매중인 아이폰6S제품을 25% 할인된 약 350만원에 판매중이다. /사진제공=캐비어


캐비어는 아이폰6S도 개조해 팔고 있는데 주요 모델들은 10~50% 할인된 가격에 떨이판매되고 있다. 그중 거의 반값 가까이 할인된 제품은 8만7,450루블(약 158만원)까지 값이 떨어졌다. 이 회사 홈페이지에 공개된 아이폰6S 개조품중 최고가 제품의 가격은 29만6,0000루블(약 534만원)짜리 ‘다이아만테 글로리아’모델이지만 푸틴 얼굴 대신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문양과 대형 보석이 박혀 있고, 푸틴 초상화가 새겨진 아이폰 모델은 이보다 다소 출고가격이 낮게 책정돼 있다.

전자업계는 캐비어 제품이 푸틴 대통령 집권 1기 시절 경제 호황으로 등장한 신흥 부유층을 겨냥해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해당 제품이 권력층에 로비용 선물로 쓰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마치 중국에서 황금월병, 금장시계 등이 로비용 상품으로 히트를 쳤던 것과 비슷할 것이라는 추정이다.

러시아에선 아직도 휴대폰 사용자중 스마트폰 이용자 비중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아 향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의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 다만 푸틴 2기 집권기에 들어서면서 신냉전의 여파와 국제유가 약세로 현지에 경제위기가 찾아와 러시아 내 스마트폰 시장도 한동안 얼어 붙어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는 현지 스마트폰 점유율 1위(지난해 4·4분기 기준)를 기록하고 있으나 중저가폰 시장에서 레노버, ZTE 등 중국업체들이 무섭게 급부상하면서 2~3위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은 4위로 밀려나 지난해 4·4분기 러시아 점유율이 9.0%에 그쳤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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