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가 8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외국 채권에 대한 투자 증가폭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1,357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147억5,000만달러 늘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52억 달러 증가햇던 2007년 4·4분기 이후 8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은 관계자는 “보험사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외국 채권에 대한 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3월 말 기준 기관투자가의 해외 채권 투자잔액은 587억3,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88억1,000만달러 늘어 역대 최고였던 2015년 2·4분기(62억달러 증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관별로는 보험사의 투자잔액이 493억8,000만달러로 전년 말 대비 67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자산운용사는 1·4분기 중 해외 증권투자액을 37억1,000만달러 늘렸다. 외국환은행은 26억9,000만달러, 증권사는 15억6,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기관 투자가의 주식투자액도 30억8,000만달러 증가한 41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한 외화표시 증권인 ‘코리안 페이퍼’ 투자액도 지난해 말 대비 잔액이 28억5,000만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