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기업대출도 풍선효과...2금융권 선택 늘어

구조조정에 은행 문턱 높아져

1분기 2금융 대출 6조8,000억↑

증가액 2008년 이후 최대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대출 문턱을 높이는 은행 대신 제2금융권을 선택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가계대출처럼 기업대출도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31일 내놓은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 잔액은 167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6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액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3·4분기(6조8,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입은행 등의 조선업 대출이 늘어난 것도 영향이 있지만 구조조정을 앞두고 은행이 리스크 관리를 더 엄격히 하다 보니 제2금융권의 대출이 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4분기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액은 8조9,000억원으로 2013년 4·4분기(4조6,000억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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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산업별 대출 잔액은 969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조7,000억원(1.7%) 늘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대출이 10조4,000억원 늘어 전 분기 대비 2.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은 4조8,000억원(1.5%), 건설업은 1조1,000억원(2.9%) 각각 늘었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 대출이 7조9,000억원(1.3%) 늘어 시설자금 대출(7조8,000억원)을 앞질렀다. 운전자금 대출이 시설자금 대출을 앞지른 것은 2014년 1·4분기 이후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연초에는 연말에 대출을 줄인 기업들이 다시 운전자금 중심으로 대출을 늘리는 계절적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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