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31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연지도 본사에서 180회차 공모 사채 3,300억원에 대한 채무 재조정을 결의하는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조정안을 99.9%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이날 앞서 177-2회차(2,400억원), 179-2회차(650억원) 회사채에 대한 채무 재조정안도 각각 99.9%, 100% 찬성률로 가결시켰다. 현대상선은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이틀에 걸쳐 5번의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회사채 총 8,043억원에 대해 채무 재조정을 이룬다는 목표다.
채권 투자자들은 현대상선이 제시한 조정안과 회사가 추진하는 경영 정상화 노력에 만족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각각의 채권에 대해 50% 이상을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나머지는 2년 거치 후 3년간 분할상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충현 현대상선 최고재무책임자(CFO·상무)는 31일 기자들과 만나 “이틀차 집회에서 처리할 채무 재조정안까지 원만히 가결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현대상선은 다섯 차례의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8,043억원의 채무를 모두 재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막바지에 접어든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 인하 협상도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다음달 2일 서울서 열리는 G6 해운동맹 소속 선사들과의 만남에서 현대상선은 새로 출범한 해운동맹(THE 얼라이언스) 가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