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주식도 원자재도 시원치 않아” 中, 비트코인 다시 손대나



중국인들이 다시 비트코인 매수에 나서면서 나흘간 비트코인 가치가 16% 가까이 급등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비트코인 정보업체 블록체인닷인포(Blockchain.info)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7~30일 비트코인 유통물량 가치는 12억달러(약 1조4,300억원) 급증했다. 비트코인 한 개 당 가치는 525.49달러까지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주식, 채권, 원자재 순으로 몰렸던 중국인 투자자금이 이번에는 비트코인 시장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지난 1년간 중국인들은 다양한 상품에 투자를 했지만 규모가 큰 헤지펀드들이 뭉칫돈을 빼내면서 가격붕괴를 겪었다. 이에 실망한 이들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위안화 약세 우려도 한 몫 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전 세계에 퍼진 달러 자금이 미국으로 돌아온다. 이에 따라 달러는 강세, 주변국들의 통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다. 위안화 가치 하락을 우려한 중국 투자자들이 제한된 공급량 때문에 수요 변동 시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비트코인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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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인터넷 가상 화폐로 지난 2013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13년 11월 사상 최고치인 1,151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보안에 취약한 것이 드러나면서 투자 열기가 잠잠해진 바 있다.

그 중 중국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을 유독 특별하다. 중국의 비트코인 거래소 후오비와 오케이코인 등은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약 92%를 차지한다. 두진 후오비 최고 책임자는(CMO)는 “어디에든 투자돼야 할 핫머니(단기자금)가 중국에 남아돌고 있다”며 “최근 후오비에 신규 자금이 유입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호주에서 진행되는 1,600만 호주달러(약136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경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트코인 경매가 미국 이외에서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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