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野3당 '가습기·어버이연합·정운호 청문회' 연다

5대 현안 공조체계 구축 합의

野 강공으로 정국냉각 가능성

與 "협치 무시한 횡포...당국 수사가 우선"

박완주(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김관영(왼쪽)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 이정미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3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현안에 대한 청문회 실시를 핵심으로 하는 공조체계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박완주(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김관영(왼쪽)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 이정미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3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현안에 대한 청문회 실시를 핵심으로 하는 공조체계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정의당 등 야 3당이 세월호와 가습기 살균제 피해, 법조 비리 의혹 등과 관련해 20대 국회의 원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하는 등 공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 총선을 통해 수적 우위를 확보한 거야(巨野)가 새누리당이 정면 대응을 꺼리는 현안에 대해 강공 태세를 취하면서 ‘협치’를 기대했던 20대 국회의 첫 출발도 첨예한 대치전선 형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 3당은 3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현안에 대한 야권 차원의 공조대응에 나서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합의한 내용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기한 연장을 위한 특별법 개정 △가습기 살균제 피해 진상규명 및 보상을 위한 특위 구성 및 청문회 실시 △어버이연합 게이트 청문회 실시 △정운호 게이트 진상규명 및 법조 비리 근절을 위한 청문회 실시 △백남기씨 물대포 사건에 대한 청문회 실시 등이다. 이날 야 3당의 공조체계 구축 합의는 국민의당이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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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주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야 3당이 힘을 모아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야권의 이 같은 구상은 여소야대 국면에서 20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새누리당을 압박하며 정국의 주도권 싸움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야 3당이 내세운 5대 현안 가운데 상당수가 새누리당이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는 점이다. 현재 새누리당은 가습기 살균제와 법조 비리 근절 외에 나머지 현안들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여당 내부에서는 이들 사안을 주요 이슈로 부각시키려는 야권의 움직임에 대해 당정을 향해 ‘정치적 공세’를 퍼붓기 위한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정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협치는 안중에도 없는 횡포다. 야당이 수적 우위를 앞세워 청문회를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하려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사회적 사건들은 당국의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미진한 경우 국회에서 보강하는 게 순서”라고 비판했다.

박완주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에 대해 “협치를 한다고 이런 현안의 문제를 덮고 갈 수 있느냐”며 “밝힐 것은 밝히고 확인할 것은 확인해야 한다.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윤석·전경석기자 nagija@sedaily.com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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