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현대상선, 회사채 6,300억 채무조정

채권 50% 이상 출자전환 가능

1일에도 두차례 집회…BW 관건

현대상선 공모사채 현황현대상선 공모사채 현황


현대상선(011200)의 용선료 협상 타결이 초읽기에 들어간 데 이어 회사채에 대한 채무 조정 작업도 사실상 성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남은 사채권자로부터 채무 조정에 대한 동의를 받아내면 KDB산업은행 등 협약채권단은 용선료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대출의 60%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돌입한다. 당초 채권단이 현대상선에 제시한 조건부 자율협약에서 ‘조건부’를 떼 내는 셈이다.

현대상선은 3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본사에서 열린 179-2회차, 180회차 사채권자 집회에서 회사 측이 제시한 채무조정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이 채권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채무조정안은 채권의 50% 이상을 출자전환 할 수 있는 권리를 주면서 남은 채권을 2년간 거치 후 3년간 분할 상환하는 내용이다. 이날 채무조정에 성공한 회사채는 6,300억원 규모다.

집회에 참석한 한 채권 투자자는 집회 후 기자들과 만나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채무 재조정과 용선료 협상 등 현대상선의 자율적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인정했다”며 집회 분위기를 전달했다.


현대상선은 이날 세 차례의 사채권자 집회에 이어 6월1일에도 176-2회 무보증사채 1,200억원, 186회 신주인수권부사채(BW) 542억원 대한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한다. 채권단은 모든 사채권에 대한 채무 조정이 이뤄져야 현대상선에 대한 경영정상화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날 채무조정에 성공한 것과 마찬가지로 176-2회차 무보증회사채 사채권자 집회 역시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채 투자자의 상당수가 농협과 신협 등 기관투자가들이고 이들 간에는 현대상선의 손을 들어주자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됐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관건은 186회차다. BW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더 높다. 개인투자자들은 기관투자가들과 달리 서로 간의 이해관계가 다를 뿐만 아니라 손실을 감수할 수 있는 여력도 상대적으로 더 적다. 다만 금액 기준으로 BW의 비중이 전체 회사채의 7%에도 못 미치는 만큼 186회차 집회에서 채무조정에 실패하더라도 채권단이 받아들일 여지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모든 사채권자 집회가 끝나고 나면 협약채권단이 이를 수용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며 “용선료 협상 결과가 나오는 대로 협약채권단은 채무 및 이자율 조정 등의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규·이종혁기자 cmk25@sedaily.com

조민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