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배기가스 논란이 가속화되면서 부산 모터쇼장이 ‘친환경차’로 물들었다.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은 자신들의 기술력이 집약된 친환경 차량을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서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쟁을 예고했다.
2일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6 부산 모터쇼(Busan International Motor Show 2016)’ 언론공개 행사를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두 번째 모델 ‘G80’의 모습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디젤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탓에 제네시스 첫 디젤 모델은 내년 상반기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제네시스는 우선 럭셔리 세단 ‘G80’ 가솔린 모델과 ‘G80 스포츠’를 선보인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략과 디자인을 각각 담당하고 있는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와 루크 동커볼케 전무가 국내 공개석상에 처음으로 나서 직접 G80과 제네시스 브랜드를 소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EQ900(해외명 G90)에 이어 두 번째 모델로 선보이는 G80은 기존 2세대 DH 제네시스의 내외장 디자인을 더욱 고급화하고 최첨단 지능형 안전 사양을 대폭 강화했다. 신규 3.3 터보 엔진을 탑재한 G80 스포츠 모델이 추가돼 더욱 경쟁력 있는 대형 럭셔리 세단 라인업도 확보했다.
기아자동차도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차의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K5 PHEV는 강력한 동력 성능과 배터리 완전 충전 시 최대 44㎞를 전기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아차는 K5 PHEV와 함께 기아차의 미래지향적 감성을 담은 프리미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 ‘텔루라이드(코드명 KCD-12)’를 국내 언론에 처음 알렸다. 아울러 K7 HEV 모델의 외관 디자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등 오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14종 선보일 계획이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자율주행 기술 로드맵과 친환경차 중장기 계획 등 기아차가 이번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소개하는 미래 비전을 완벽하게 현실화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GM은 주행거리연장차량 볼트(Volt)를 내놓았다. 순수 전기차에 육박하는 18.4kWh 대용량 배터리와 2개의 전기 모터,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Range Extender)을 기반으로 구동하는 최신 볼텍(Voltec) 시스템을 탑재한 것이 눈길을 끈다. 이 차량은 총 676㎞에 달하는 최대 주행 거리를 자랑해 친환경차 확산에 걸림돌이 됐던 충전과 주행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한국GM은 볼트의 올해 도입 물량을 국내 주요 카셰어링 파트너에 우선 공급하고 고객과 접점을 늘린다는 입장이다.
수입차도 친환경차를 쏟아내며 맞불을 놓는다. 먼저 도요타는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MIRAI)’, 퍼스널 모빌리티 전기차 ‘TOYOTA i-Road’를 비롯, ‘4세대 프리우스’ ‘RAV4 하이브리드’ 등 총 8종의 친환경 모델을 전시하며 친환경차 선두업체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도요타의 고급브랜드 렉서스 역시 ‘2016 올 뉴 GS’를 출시해 후륜 구동 하이브리드 올 뉴 GS 450h의 판매를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올 뉴 GS450h는 고속에서의 폭발적인 가속성능과 높은 토크를 통해 ‘달리는 하이브리드’로 불린다.
BMW도 3시리즈를 기반으로 만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뉴 330e M 스포츠 패키지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아울러 BMW 브랜드에서 출시된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SAV) 모델 X5 xDrive40e도 함께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 업체들이 친환경차 전략을 앞다퉈 내놓은 모습”이라며 “빠르게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