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기술력 향상과 일본의 가격 경쟁력 회복이 초래한 한국의 ‘신(新) 넛크래커’ 상황을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융·복합 서비스로 극복하기 위해 민관이 뭉쳤다. 한류를 활용해 관광, 금융, 의료, 뷰티, 음식점, 호텔 등 서비스산업에 첨단 ICT를 입히고 규제완화를 추진해 유커 등 외국 관광객을 대거 유치하며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 김옥찬 KB 금융지주 사장 등은 3일 서울 아산나눔재단 이벤트홀에서 ‘지능정보시대: 서비스혁신이 만드는 새로운 세상’을 주제로 ‘K-ICT 투어 포럼’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포럼 회장을 맡은 이봉규 연세대 정보대학원장은 “미래는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 융합에 달려 있다”며 “ICT와 서비스 융합의 활성화에 대해 실질적인 협력체계가 갖추어지지 못했다”며 “혁신을 이룰 ICT 기반의 지능정보기술과 서비스 융합 분야의 담당자들이 만나서 실질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딜로이트안진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제조업 산업경쟁력 순위는 2010년 3위에서 2018년 6위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와 경제성장률이 2.6%까지 추락한 데 이어 올해 전망치도 2.7%에 머무는 것도 제조업 부진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산업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점인만큼 우리 경제를 이끌 신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한 것이다. 이 중 한류와 ICT를 기반으로 한 관광산업은 대표적인 신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이종원 호서대 기술경영대학원장은 “한류 확산과 중국 소비증가를 활용해 지능정보기술이 접목된 관광 관련산업의 융·복합을 통해 창조관광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SJ 파트너스의 김상민 상무는 “혁신 관광산업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에어비앤비(Airbnb)와 우버(Uber)처럼 공유경제를 꽃피우고 관련 스타트업이 많이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창의적 문화 활동의 수단과 매체가 다양화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창작방식이 콘텐츠 생산의 중요한 기반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창작을 강조했다. 심주엽 휴젤 이사는 “한류 확산으로 중국 등 외국 관광객들의 성형 등 의료관광이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 개선할 점이 많고 연계해서 시너지를 창출할 게 많다”고 말했다. 이상현 에어비앤비 총괄은 “공유경제라는 큰 틀에서 ICT 기술이 사람과 사람을 서로 연결해주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재유 차관은 “ICT 기반의 지능정보기술과 관광, 교육, 금융, 의료, 뷰티 분야 등을 융·복합한 서비스산업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