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위기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

최정호 대상FNF 대표





세계 경제는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다. 한국 경제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와 동일한 2.6%, 내년에는 2.7%로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저성장 시대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업들은 보통 불경기 해법으로 비용 절감을 고려한다. 당장 매출에 영향을 주지 않는 연구개발 분야는 1순위 후보다. 하지만 연구개발 투자를 줄이면 단기적으로는 이익일 수 있지만 호황기에 성장동력의 부재로 경쟁에서 도태될 위험이 크다. 다시 호황기에 접어들었을 때 뛰어난 품질과 기술, 소비자 기호에 맞는 신제품 등이 준비돼 있어야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가장 큰 경제산업 이슈는 조선업이다. 세계 1위 타이틀을 중국에 내주고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조선업계에 대한 분석이 연일 보도됐다. 조선업계 최강 대한민국을 따라잡은 중국의 경쟁력은 무엇이었을까. 중국이라고한들 세계 경제 불황의 여파를 피할 수 없었겠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 조선업계는 연구개발과 핵심인력에 대한 투자는 축소하지 않고 기술과 품질 부분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과거 일본 조선업계가 불황을 맞이했을 때 구조조정과 동시에 연구개발 비용을 대폭 삭감하고 핵심인력을 감축시켰다. 이후 조선업계가 활황 국면에 접어들자 수요와 기술을 감당할 수 없어 한국에 자리를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


식품업계도 저성장 시대의 그늘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지만 틈새는 있기 마련이다. 가정간편식 시장은 지난 2010년만 해도 7,100억원 규모였지만 지난해 1조5,000억원으로 두 배나 성장했다.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인한 소비 패턴의 변화와 경기 불황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꾸준한 연구개발과 시장 분석, 그리고 히트 상품의 육성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이자 돌파구인 가정간편식 시장을 마련한 것. 이는 단기적인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을 통해 미래를 대비한 업계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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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FNF 종가집도 한국식신선연구소를 통해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를 통해 김치유산균·두부·가정간편식 등 신선식품 전반에 대한 노하우와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성장동력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면 형태의 두부인 ‘누들두부’도 연구개발을 통해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된 특성을 선보였다.

저성장 시대는 피해갈 수 없다. 하지만 미래를 위한 준비를 미리 하지 않으면 생존이 위태로울 수 있다. 위기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오지만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최정호 대상FNF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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