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수소 기업과 현대자동차가 협력하면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파리의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한·프랑스 비즈니스포럼에서 “프랑스 기업 에어리퀴드가 세계적 수소 액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의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 기술을 갖췄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번 언급이 친환경 미래 자동차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포럼에 참석한 한국 측 100여명, 프랑스 측 120여명의 경제인들에게 양국 경협의 새로운 방향으로 △교역·투자 확대 △에너지 신산업,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바이오 등 미래 신산업 협력 △창업교류를 통한 창업협력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양국 정부는 경제장관 간 대화채널을 구축하고 KOTRA와 프랑스 기관 ‘비즈니스 프랑스’ 간에는 기업을 지원하는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창업 분야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은 “이번에 체결되는 창조경제협력 의향서를 통해 양국 청년들의 창업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프랑스 소설가 생텍쥐페리는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가져오게 하고 일감을 나눠주는 대신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주라’고 했다”면서 “혁신과 창의가 주도하는 경제로 양국이 함께 나아가기 위해 협력하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프랑스는 1950년대 누벨바그(새물결)의 진원지이며 한국은 한류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지혜를 모아 새로운 물결을 만들고 그 물결 위에서 양국이 번영의 바다로 나가자. 메르시 보쿠(대단히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기립 박수를 받았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포럼에 앞서 열린 한·프랑스 1대1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한·프랑스 교역액을 증가시키기 위한 해법으로 양국의 중소기업 교류 확대를 제시했다. 이 행사에는 정보기술(IT)·보안, 소비재·유통, 에너지·환경, 문화·콘텐츠 분야 등 우리나라 중소기업 69개사를 포함해 총 101개사가 참가해 프랑스 세포라·프랭탕 등 대형 유통사와 악시옹·오랑주 등 통신사를 비롯한 190여개사와 만나 현장에서 상담을 벌였다.
한편 한국과 프랑스 교역액은 지난 2013년 95억달러에서 이듬해 94억6,000만달러, 지난해에는 87억4,000만달러 등 최근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파리=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