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ECB 금리동결..드라기 "2분기 성장 둔화될 것"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일(현지시간) “2·4분기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와 예치금리를 각각 0.0%와 -0.4%로 동결했다. 한계대출금리도 0.25%로 유지했다. 드라기 총재는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경제회복세가 완만하지만 점진적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2·4분기 성장률은 1·분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1·4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0.5%를 기록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달 말로 예정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투표와 관련해 “영국이 EU에 남기를 바란다”면서도 “어떤 결과가 나오든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드라기 총재는 “2.0%로 설정한 중기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을 위해 어떤 조치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추가 완화정책의 여지를 남겼다. 그리스 국채의 담보물 인정 여부에 대해서는 “최근 그리스의 정책조치 이행이 크게 진보했지만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저금리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드라기 총재는 “저금리는 경기부진과 과잉저축의 결과”라며 “저금리 또는 마이너스 금리는 경기회복을 위한 적절한 통화정책”이라고 말했다. 이날 ECB는 올해 유로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소폭 상향했다. 올해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는 기존 1.4%에서 1.6%로 0.2%포인트 올렸고 물가상승률은 기존 0.1%에서 0.2%로 0.1%포인트 인상했다. 내년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은 기존대로 유지했다. ECB는 또 오는 8일부터 비금융회사채 매입을 실시하고 22일부터 4년 만기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을 개시하기로 했다. 이는 ECB가 지난 회의에서 예고한 부분이다. 장기대출프로그램 금리는 -0.4%가 적용된다. 장기대출에 사실상 보조금을 지급하는 셈이다.

관련기사





=

김능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