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검찰 홈플러스·롯데마트 ‘윗선’ 소환…내주 중 처벌 수위 결정

당시 최고의사결정권자 나란히 소환…제품 개발 관여 여부 조사

“미안하다” 이구동성, 하지만 혐의에 대해서는 침묵 또는 부인

檢 이들 조사 끝으로 수사 마무리…내주 처벌 대상·수위 결정

검찰이 자체 브랜드(PB)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판매할 당시 홈플러스·롯데마트의 ‘윗선’을 줄줄이 소환하면서 앞으로 이들을 기소하는 등 재판에 넘길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이승한(70) 홈플러스 전 회장과 이철우(73) 전 롯데마트 대표를 나란히 피고소·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 전 회장은 PB제품인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를 개발해 판매하던 2004~2011년까지 대표이사 사장과 대표이사 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 전 대표도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롯데쇼핑 마트사업본부·백화점사업본부 대표 등의 직책을 맡았다. 두 회사는 같은 제조회사인 Y사에서 제작해 각각 2004년 11월과 2006년 11월에 PB 제품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 각각 28명(홈플러스), 46명(롯데마트)의 피해자를 냈다. 예상했던 시간보다 1시간 정도 빠른 이 날 오전 8시 50분에 먼저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회장은 “이번 일에 대해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피해자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이어 오후 1시 10분께 검찰청사에 도착한 이 전 대표도 “죄송하다. 매우 안타깝고 있어선 안 될 일들이 벌어진 것 같아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같은 날 함께 검찰에 소환돼 똑같이 사과의 뜻을 밝히긴 했으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데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거나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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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이 전 회장 등을 불러 조사하면서 중점적으로 다룬 부분은 당시 최고의사결정권자였던 이들이 제품의 개발과 판매 과정에 직접 관여했는지 여부다. 검찰은 제품 개발이나 출시 과정을 사전에 보고받았는지, 판매 당시 유해성 관련 민원 등을 보고받았는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당시 이들이 최종 결재 라인에서는 빠져있다고 보고 있으나 실무진으로부터 구두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구체적인 역할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검찰은 최고의사결정권자였던 이들의 조사를 끝으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다음 주께 처벌 대상과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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