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광양제철소 제5고로 확장 개수 작업을 마무리 짓고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제철소 자리를 공고히 했다.
포스코는 7일 광양제철소 5고로 개수 작업을 마치고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입식을 열었다. 화입은 용광로에 불을 붙여 생산을 시작하는 일종의 신고식이다.
지난 2000년 생산을 시작한 5고로는 15년 동안 총 5,000만톤의 쇳물을 생산했으며 이번 개수 작업으로 내부 부피가 기존 3,950㎥에서 5,500㎥로 늘어 광양제철소 1고로(6,000㎥)와 4고로(5,500㎥)에 맞먹는 초대형 고로로 재탄생했다. 제5고로 본격 가동에 따라 광양제철소는 연간 2,300만톤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게 돼 연산 능력 기준 세계 1위 자리를 굳혔다.
제5고로에는 다양한 최신 기술도 적용됐다. 회오리 모양의 관을 삽입해 미립입자까지 걸러내는 청정 집진 시스템이 적용됐다. 포스코는 청정 집진 시스템을 통해 제5고로의 집진 효율이 기존 집진 설비 대비 30% 이상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배출 수증기를 제로화하고 정밀한 온도조절이 가능하도록 냉각 방식을 개선해 고로 자체의 수명도 연장했다. 권 회장은 “광양 5고로는 이제 두 번째 생애를 시작함으로써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광양제철소는 세계 최대 내용적을 자랑하는 제1고로와 함께 9번째 규모인 제4·5고로를 동시에 가동해 포스코 경쟁력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부 부피가 5,500㎥ 이상인 초대형 고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11개가 가동되고 있다. 이 가운데 포스코는 5,500㎥ 이상인 초대형 고로를 광양 제1·4·5고로, 포항 제4고로 등 총 4개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