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와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7일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북한의 비핵화 문제가 진전이 안 되고 있으니 중국이 다른 해결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추 중국대사를 초청, 당 대표실에서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가 추 중국대사를 만난 것은 올해 두 번째로 이날 회동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안보 정당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김 대표의 의도로 추진됐다.
김 대표는 “그동안 한중관계는 순조롭게 가꿔나갔다고 생각한다. 중국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다”고 한중관계의 긍정적인 측면을 언급하면서도 “중국이 남북관계에서 북한 편을 들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중국이 6자회담 당사자로서 북한과 대화의 가능성을 키워나갔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추 중국대사는 “중국은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새로운 결의안을 채택하는 것을 지지하고 성실하게 이행해나갈 것”이라며 “중국은 한반도의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와 협상을 해나갈 것이다. 중국도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북미 평화협정과 북핵 문제 해결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병행 추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북핵 문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협조와 새로운 해법 마련을 요청했다. 그는 “안보리 대북제재 수준이 점점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비핵화 문제는 진척을 보이고 있지 못하다”며 “북한에 가장 영향력을 많이 가지고 있는 중국이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비핵화 문제에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 중국이 다른 해결 방안을 모색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회동에서 논란이 됐던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 문제는 이날 회동에서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비롯해 주한 일본대사 등 6자회담 당사국 대사와의 회동을 추진해 북한 비핵화에 대한 야당의 의지를 알릴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