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스즈키 회장 연비조작 책임 지고 CEO직 사임

회장직은 유지....경영에 큰 변화 없을 듯

일본 자동차업체 스즈키의 스즈키 오사무(86)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불거진 연비 조작 사태를 계기로 CEO 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9일 일본 언론들은 스즈키 회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기업 규모 면에서 혼자 (회사를) 보는 것은 어렵다고 몇 년 전부터 생각해 왔는데, 결과적으로 이번 문제가 발생한 것도 그 때문”이라며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물러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CEO직은 반납하되, 대표권을 갖는 회장 직은 유지할 방침이다. 그는 “반성을 하면서 (경영을) 지도해 나가는 것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회사가 새 CEO를 중심으로 하는 ‘팀 경영’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임 CEO로는 스즈키 회장의 장남인 스즈키 도시히로 사장이 유력하다. 기술 부품을 총괄하던 혼다 오사무 부사장는 이번 주총에서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


스즈키는 지난해 스즈키 도시히로 사장 취임 당시에도 집단지도체제로의 이행 방침을 밝혔으나, 지금까지 38년 동안 회사를 이끌어 온 스즈키 회장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스즈키 회장이 CEO직 반납 이후에도 회장직을 유지하는 만큼 이번에도 실제 경영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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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가문의 데릴사위인 스즈키 회장은 지난 1978년 사장직에 오른 뒤 38년 동안 회사 경영을 맡으며 스즈키를 세계적인 자동차회사로 키워 왔다. 하지만 스즈키가 2010년 이후 26개 차종, 총 214만대의 차량의 연비 테스트를 부정적인 방법으로 실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스즈키는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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