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조선 구조조정에…실업급여 신청 늘었다

[5월 고용행정 통계 분석]

10.8%↑ 신규 7만3,000명…기업들은 경력직 채용 선호

취업 증가율 1년만에 2%대로 뚝…제조업 부문 가장 낮아



우리 노동 시장에서 기업들이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구조조정 여파로 구직급여(실업급여)를 신청하는 근로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5월 고용행정 통계 분석’ 자료에 따르면 임금근로자를 의미하는 고용보험 피보험자(취업자)는 1,247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만7,000명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2%대(2.9%)로 떨어졌다. 지난해 5월(2.8%) 이후 1년여 만에 2%대로 떨어진 것으로 10월 3.8%를 기록한 후로는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상용직과 임시직을 포함한 상시근로자가 기준으로 일용근로자는 제외된다.

노동이동 정도를 보여주는 피보험 자격 취득·상실 현황을 보면 처음 직장을 잡은 신규 취득자는 7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000명(-4.7%) 줄었지만 경력 취득자는 45만명으로 2만4,000명(5.6%) 늘었다. 최근 기업들이 신입사원보다는 경력직을 뽑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대별로는 50대(7.0%)와 60세 이상(7.4%)의 피보험자 증가율이 높고 30대 피보험자는 0.3% 감소했다. 인구 변화와 고령화 등의 영향과 함께 장년 근로자들이 주된 일자리를 떠나 새로운 직장을 찾은 영향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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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경기 둔화와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 부문 취업자 증가율이 갈수록 낮아져 고용 여건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제조업 부문의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율은 0.7%에 그쳤다. 금융보험업 피보험자 증가율도 0.6%에 머물렀다. 금융보험업과 제조업은 평균 임금(5월 기준)이 각각 611만원, 345만원으로 상대적인 고임금 업종이다.

피보험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숙박·음식점업으로 14.6%에 달했다. 숙박·음식점업은 평균 임금이 185만원으로 모든 업종 중 임금이 가장 낮다.

전면적인 조선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5월 실업급여 신청은 지난해보다 10.8% 늘어나 신규 신청자 7만3,000명을 기록했다. 전체 실업급여 지급자는 39만6,000명으로 4.0% 증가했다. 실업급여 지급액은 4,230억원으로 16.2% 급증했다. 특히 조선 업종만 놓고 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6,77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7%나 높아졌다. 김경선 고용부 노동시장정책관은 “거제를 비롯한 경남 지역에서 실업급여 신청자가 급증하는 것은 조선업 고용 조정이 점차 가시화되는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고용행정 통계분석은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DB)의 피보험자 현황과 구직급여 신청 통계, 고용부 일자리 포털인 워크넷상의 구인ㆍ구직 통계를 연계 분석한 것이다. 고용부는 급변하는 환경에 신속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매달 내놓기로 했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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