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실이 된 '마법의 거울'… 벽·천장에도 마술 걸어야죠"

삼성 '미러디스플레이' 개발·영업담당자 인터뷰

거울로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

의류매장· 기업·병원 등 문의

러 등 해외서도 러브콜 뜨거워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개발팀 유병철(왼쪽) 수석과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팀 최정민 과장이 거울 기능을 갖춘 디스플레이인 ‘미러 디스플레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개발팀 유병철(왼쪽) 수석과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팀 최정민 과장이 거울 기능을 갖춘 디스플레이인 ‘미러 디스플레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미용실 거울을 통해 내 얼굴에 어울리는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미리 확인한다. 머리를 손질하는 중에는 거울로 날씨, 시간, 최근 트렌드 등을 확인하거나 원하는 TV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동화 백설공주 속 ‘마법의 거울’이 현실화됐다. 최근 이가자헤어비스 잠실점에 첫선을 보인 삼성전자의 ‘미러 디스플레이’가 그 주인공이다. 국내외를 통틀어 매장에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러 디스플레이는 거울이 필요한 곳 어디에서든지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의 가능성도 주목된다.

지난달 27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만난 미러 디스플레이 개발진과 영업 담당자는 “미용실을 시작으로 의류 매장, 헬스클럽, 화장실, 병원 등 미러 디스플레이가 설치될 수 있는 곳이 무궁무진하다”며 미러 디스플레이가 거울의 자리를 차지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에 이가자헤어비스 잠실점에 설치된 미러 디스플레이는 스마트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에 거울 기능을 탑재했다. 거울 기능과 함께 디스플레이를 통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다.


특히 이가자헤어비스에서는 미용실의 특성을 살려 맞춤형 헤어 컨설팅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 스타일링 이미지가 디스플레이에 투영돼 디자이너와 함께 본인의 얼굴을 보며 상담할 수 있다. 앞으로는 스마트폰·태블릿의 화면을 큰 화면으로 옮겨서 보는 미러링 기능도 준비될 예정이며 인터넷TV(IPTV)도 연결해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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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은 거울이 주인공인 공간인 만큼 미러 디스플레이가 처음 설치될 장소로 선정됐다. 고객들이 거울에 노출되는 시간이 3~4시간으로 길고 미용실에서는 잡지·TV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 수요가 많은 만큼 거울을 통해 이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설치 2주 만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가자 잠실점 방문 고객이 급증했으며 경쟁 미용 업체에서까지 미러 디스플레이를 직접 보고 싶다는 문의가 들어왔다. 러시아에서 매장에 러시아어로 직접 전화를 걸어오는 등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최정민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팀 과장은 “미러 디스플레이 설치 이후 의류 매장 뿐 아니라 기업·병원 등 예상하지 못했던 다양한 곳에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7월 중순 매장 오픈 예정인 한 해외 기업은 미러 디스플레이를 당장 구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현재 세부내용을 조율 중이다.

미러 디스플레이는 더 완벽한 거울이 되기 위해 인고의 시간을 거쳐 탄생했다. VD사업부 개발팀 유병철 수석은 이번 개발을 진행하면서 ‘거울 전문가’가 됐다고 말한다. ‘미러 디스플레이’ 최초 버전을 이가자헤어비스에 선보였을 당시 미용 관계자들은 ‘거울이지만 미용실에서는 쓸 수 없다’고 돌려보냈다. 색상 표현, 매칭 등을 정확히 해야 하는 미용실에서는 거울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기술력을 보완한 끝에 200만~300만원대 고가 거울 못지않은 미러 디스플레이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유 수석은 “거울일 때와 디스플레이일 때의 차이가 더욱 확실하게 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며 더 완벽한 미러 디스플레이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최 과장과 유 수석은 “새로운 제품을 통해 시장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인 만큼 조만간 새로운 것이 또 나올 것”이라며 “모든 벽과 천장, 바닥에 디스플레이가 사용될 날도 곧 올 것”이라고 전했다. /수원=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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