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국집 배달원 남성이 도박단을 꾸려 중국집 사장의 전 재산을 가로채 경찰에 구속됐다./연합뉴스사기도박단과 작당해 중국집 사장을 꾀어 전 재산을 가로챈 40대 중국집 배달원이 구속됐다.
10일 서울 동작경찰서는 2013년 3월부터 2014년 2월까지 도박단을 꾸려 사기 포커 게임을 통해 피해자 돈 3억4,000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A(45)씨 등 2명을 구속하고 B(31)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중국집 배달원으로 일하면서 평소 유순하고 남의 말을 잘 듣는 성격의 중국집 사장 C(44)씨에게 사기를 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재미로 포커를 치면서 C씨가 도박에 흥미를 갖게 한 뒤 ‘도박을 못하는 사람들과 게임을 해서 돈을 많이 따주겠다’고 하며 미리 손써둔 도박판으로 유인했다.
A씨는 C씨의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함께 돈을 잃었으나 상습 도박꾼인 나머지 일당이 C씨의 돈을 가로채면 일정 비율로 나눠 이득을 챙겼다.
피해자는 2013년 3월부터 11월까지 20여회 도박을 하면서 1억7,000만원을 잃었다. 이에 피해자가 도박을 그만두겠다고 하자 ‘특수렌즈를 이용해 사기를 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조차도 A씨의 함정이었다.
A씨는 C씨와 특수렌즈를 사용해 C씨가 조금씩 따게끔 유도하다가 결정적 순간에는 함께 도박을 하는 일당이 ‘타짜’의 온갖 전문기술을 사용해 돈을 따도록 만들었다. 이런 방식으로 10여회에 걸쳐 1억 7,000여만원을 또 가로챘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해자 C씨는 35회의 게임을 거치는 동안 A씨가 자기와 같은 편이라고 굳게 믿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운영하던 중국집을 폐업했고 거주하던 아파트도 경매로 넘기며 전 재산을 잃게 됐다.
/김인경인턴기자 izzykim@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