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이자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85)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점심식사를 함께할 수 있는 권리가 40억여원에 낙찰됐다.
이베이에서 진행한 ‘버핏과의 점심’ 경매는 10일(현지시간) 345만6,789 달러(약 40억3,000만원)를 써낸 익명의 참가자에게 낙찰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2012년 나온 역대 최고 낙찰가와 같은 액수다.
낙찰자는 버핏과 점심을 함께하면서 다음 투자처만을 제외하고 모든 질문을 할 수 있다.
점심 장소는 통상 뉴욕의 ‘스미스 앤 월런스키’ 스테이크 전문 식당이었지만 낙찰자가 익명을 유지하길 바라면 장소를 변경할 수 있다. 또 낙찰자의 자녀들도 점심 식사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경매 점심 수익은 전액 샌프란시스코 빈민구제단체인 클라이드 재단에 기부된다.
버핏은 1999년부터 매년 자신과의 점심을 경매에 내놓고 낙찰액을 글라이드에 기부해왔다. 2015년에는 중국의 다롄 제우스 엔터테이먼트 최고경영자 주예(ZHU YE)가 약 26억 원에 낙찰 받았다. 2007년 버핏과 점심을 했던 미국인 투자자 가이 스파이어(Guy Spier)는 자신의 인생이 버핏을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자신의 펀드를 운용하며 단기 성과에 집착했던 그가 버핏과 점심을 계기로 버핏의 초기 투자 조합을 복제한 가치투자로 성과를 낸 것.
버핏은 경매에 앞서 “많은 사람에게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에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