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취업시장, IMF·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문 더 좁아진다

현대硏, '과거 불황기와 최근 고용 현황 비교'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취업시장의 침체가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환란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충격은 덜하지만, 향후 흐름을 볼 수 있는 추세는 더 나쁘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2일 내놓은 ‘과거 불황기와 최근 고용 현황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취업자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IMF 구제금융 충격 이후인 1999년 3·4분기 3.6%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1998년 3·4분기 분기, 2005년 2·4분기, 2009년 1·4분기, 2014년 1·4분기를 각각 기준 시점으로 설정해 불황 시기의 취업시장 개선세를 비교했다.


IMF 위기 당시 취업자 증가율은 -4% 인근까지 떨어졌다 빠르게 반락해 4분기 이후에는 2% 수준에 육박했고, 8분기가 지나면서 3%를 넘어섰다. 2009년에도 감소세를 기록했던 취업자 증가율은 4분기 이후 1%대로 회복된 뒤 6분기 이후에는 2%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최근 고용시장의 경우 큰 기준시점에서 큰 충격을 보이진 않았지만 내림세를 이어오면서 지난 1·4분기 취업자 증가율이 과거 IMF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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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장기 추세에서 벗어난 정도를 의미하는 취업자갭은 과거 불황기보다 양호했지만, 취업률은 2005년과 2009년 수준에 유사한 수준으로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5년의 경우 취업자갭은 2015년 2·4분기 0.4%로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지난 1·4분기에는 -0.2%로 하락했다. 취업률은 2016년·1·4분기 96.2%로 1999년 3·4분기(94.1%), 2010년 1·4분기(95.8%)에 비해 높았지만, 2006년 2·4분기(96.6%)에 비해 다소 낮았다.

조규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재 고용시장 수요는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 2005년과 2009년 불황기보다 부진한 수준”이라며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업자를 최소화하고 고용 시장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임금피크제, 잡세어링, 워크셰어링 등의 노사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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